[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9월에 접어들면서 가을을 만 끽하려는 등산객들이 늘고 있다. 등산은 정상적이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운동 중 하나지만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등산을 하다보면 혈액량이 증가해 약해져 있는 다리 혈관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지의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등산뿐만이 아니라 하체근력운동은 가급적 조심해야 한다. 

등산을 하다가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욱신거리는 등 피로감이 심하게 느끼거나 발바닥이 후끈거리듯 아픈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있다. 다리가 아픈 게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해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사우나에 가는 것은 금물이다. 하지정맥류 환자가 뜨거운 찜질이나 사우나, 족욕을 하면 혈관이 더 확장되고 정맥 탄력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된다.

하지정맥류가 초기일 경우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치료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다리 부분별 압력을 다르게 분산시켜 하지정맥류 환자의 다리 피로를 줄여준다. 또,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레이저 치료, 냉동수술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며 혈관의 크기가 커지면 처음에는 주사요법을 시행하고,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절개해서 시술하는 방법이나 레이저 시술법으로 치료한다.

초기일수록 간단한 치료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치료 후 어느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고, 치료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시기는 계절에 관계 없지만 더운 여름보다는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을철이나 봄, 겨울이 더 효과적이다. 

평소에 다리에 쿠션을 받치고 눕거나 혈액순환에 좋은 토마토, 단호박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하지정맥류 예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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