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몸의 노래-몸을 말하다 展 >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보물 제646호인 ‘청자상감약국명합’을 포함해 보물 6점과 충청북도 지정문화재 2점 등 총 2만여 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 한독(久 한독약품)의 창립 10주년 기념 문화사업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박물관이자 전문 박물관이다.

2015년 풍성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박물관을 재단장하면서 ‘NFC와 비콘 서비스’, ‘증강현실’ 등 첨단 IT 기술을 적용하고 ‘생명갤러리’를 개관했다. ‘생명갤러리’는 현대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한독의약박물관에서 ‘김영혜 작가’와 생명갤러리 5번째 기획전인 ‘몸의 노래-몸을 말하다’展이 오는 12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경기도 광주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영혜 작가는 서울교대와 덕성여대를 졸업하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섬유조형을 공부했다. 

김 작가는 ‘섬유’에 손바느질을 해 ‘몸’을 표현하는 독특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영혜 작가는 “태어나서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섬유는 그 속성이 피부와 매우 닮아 있다”며 “섬유는 부드럽고 유연하며 친숙한 느낌으로 우리에게 안정감과 따스함을 준다”고 말한다.

이번 ‘몸의 노래-몸을 말하다’展에서는 몸을 소재로 한 김영혜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대표 작품은 ‘입체적 드로잉-하늘을 날다’로 푸른 배경 위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사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이번 생명갤러리 기획전에서는 서로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의 ‘서로를 위로하는 사람’, 몸과 옷이 마치 하나인 듯 한 ‘몸으로 만든 옷’과 같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체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지며 섬유의 촉감을 느껴 볼 수 있다.

한독의약박물관 한독제석재단의 김영진 이사장은 “우리 몸은 의학의 대상인 동시에 예술의 소재이기도 하다”며 “과거 의약유물뿐 아니라 현대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 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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