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정부 승인 없이 방북한 이후 독일로 망명해 장기체류했던 조영삼(58)씨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면서 분신을 시도했다.
 
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10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건물 18층 야외 테라스에서 플라스틱 우유병에 담긴 인화물질을 몸에 뿌리고 스스로 불을 질렀다.
 
조씨는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주변에서는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게 당당히 말하고 성공 기원합니다', '저는 오래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입니다'는 등의 글이 적힌 노트가 발견됐다.
 
조씨는 마지막 재독 망명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995년 8월 15일 비전향장기수 이인모(2007년 사망)씨의 초청으로 독일과 중국을 거쳐 밀입북해 북한 당국이 주도한 통일 관련 집회에 참석한 뒤 1998년 독일로 망명했다.
 
이후 2012년 12월31일 귀국하면서 국가정보원에 의해 체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한 행위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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