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자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12일 개막한 제9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가 지난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가을의 길목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한 가운데 국제 경쟁부분에서 ‘아버지의 방’이 대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제9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서명수)는 지난 9월 12~17일까지 CGV영등포 및 꿈이룸학교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221편의 초·단편영화가 상영했다.
 
이번 영화제는 각 주제별로 묶인 9개 경쟁섹션을 비롯해 ‘브뤼셀 단편영화제 특별전’, ‘블러디 나잇’ 등 비경쟁 및 특별전 부분에서 관객들엑 큰 호흥을 얻었다.
 
더욱이 올해 공모된 작품은 총 74개국 1586편으로 공모작 중 총 상영작은 221편, 국제경쟁부분 진출 작은 97편이었다.
 
국제경젱부분 대상은 ‘아버지의 방’(감독 장나리)이 차지했다. ‘아버지의 방’은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주인고으이 심리를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장나리 감독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만큼 감격스럽다. 요즘 개인적으로 안 되는 일이 많아 속상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국제경쟁부분 대상 '아버지의 방' 장나리 감독
  심사위원특별상은 어디서나 다뤄질 수 있는 이방인의 경계성을 섬세한 심리묘사로 그려낸 ‘시그니처’(감독 케이 치카우라)가 수상했다.
 
초단편과 단편 우수상은 각각 ‘네 브라운 넘버는 뭐야?’(감독 비니 보스), ‘열병’(감독 로건 조지, 셀린 헬드)이 차지했다.
 
광객드르이 투표로 선정된 관객상은 ‘공존’(감독 박단희)이 수상했다. 박단희 감독은 “국제경쟁에 선정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소통이었는데 관객과의 소통을 의미하는 관객상을 받게 돼 더 뜻 깊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 외에도 초단편영화 교육 및 제작 프로젝트인 ‘제1기 영등포 초단편영화 아카데미’ 부문에서는 ‘비긴 프롬어스’(감독 임여진)가 최우수상을, ‘안용복’(감독 정현조)이 우수상, ‘어떤 세입자’(감독 김민지)가 관객상을 받았다.
 
또 영등포 초등학생 4~6학년으로 구성된 ‘제1기 영등포 어린이 심사단’은 ‘가여운 강아지 치카’(감독 산드라 쉬스)를 최고의 어린이 영화로 뽑았다.
 
국제경쟁부문 본선 심사위원인 김성호 감독은 “예심에 1600편의 작품이 있었고 그중 100편 정도의 영화가 골라졌다고 들었다.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모두 완성도와 개성이 뛰어났지만 그중에서도 감정의 흐름이나 진정성이 돋보였던 작품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웠고 이런 기회를 주셔 감사하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셀린 마세는 “제9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인상적인 작품이 많아 심사가 어려웠지만 뜻깊은 경험이었다. 올해 브뤼셀 단편 영화제 2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을 열고 상영하게 돼 감사하다. 한국 관객들도 즐겼길 바란다. 환대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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