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수원 강의석 기자] 2018년 수원시 ‘생활임금’이 올해(7910원)보다 13.8% 오른 9000원(시급)으로 결정됐다.

수원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2018년 생활임금 시급을 9000원으로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88만1000원(월 근로시간 209시간 기준)으로 올해보다 22만7810원 늘어나게 된다.

수원시 생활임금 대상자는 수원시, 수원시 출자출연기관, 위탁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600명 내외다. 생활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노사민정협의회는 최저임금 상승률·생활물가 상승률·도시생활근로자 평균임금을 고려해 생활임금을 결정했다. 2018년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올해(6470원)보다 16.4% 인상된 바 있다.

수원시는 2014년 생활임금제를 도입했다. ‘생활임금’은 최저임금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말한다.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는 그해 9월 열린 정기회의에서 생활임금제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생활임금제 시행을 의결했다. 2014년 최저임금은 5210원이었고, 수원시가 정한 생활임금은 그보다 18% 높은 6167원이었다.

첫해 수원시 소속 저임금근로자 72명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했고, 2015년에는 수원시 출자·출연기관 소속 근로자(404명)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2016년부터 ‘수원시로부터 사무를 위탁받았거나 시에 공사·용역 등을 제공하는 기관 및 업체에 소속된 근로자와 하수급인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에게도 생활임금을 적용했다.

2017년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보다 22% 높은 7910원이다. 적용 대상자는 626명으로 2014년보다 9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7년 생활임금을 월 임금으로 환산하면 165만3190원으로 최저임금 월 환산액보다 30만 원가량 많고, 이는 ‘2017년 2인 가족 최저생계비’(168만8669원)에 육박한다.

회의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생활임금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이라며 “많은 민간 기관·기업이 생활임금 도입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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