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 6.13 지방선거 발 빠른 행보 보이는 민주당
- 당내 경선 치열...오히려 역풍 불 수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지방선거기획단(단장:이춘석 사무총장)을 띄우며 5개 정당 중 가장 먼저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총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기획단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앙당의 선거 전략과 지방선거 시행세칙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당규 18호에 근거해 지난 8일 민주당 현직 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을 평가하게 될 선출직공직자평가위 위원장으로 2012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호남 물갈이’를 주도했던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선임해 평가안 작업에 돌입했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는 당 소속 광역단체장에 대한 평가와 각 시도당에서 진행하게 될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평가틀을 만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비가 늦어지고 있는데 지방선거기획단을 곧 구성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대신 지난 7월 당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정치학교 개설 등 정치 신인 발굴 방안과 대대적인 당원 모집을 통해 이념, 조직, 인적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당선가능성’을 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둘 것임을 천명한 가운데 상향식 공천보다는 ‘전략공천 강화’를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박 전 대통령 출당 등‘박근혜 지우기’와 함께 당협위원장 물갈이도 준비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의 내적 체질 강화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역시 지방선거 준비체제보다는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의 명운을 짊어질 제2창당위원회 위원장을 본인이 직접 맡아 진두지휘할 예정이며 지방선거기획단 설치와 시도당 정비를 중심으로 한 정당 개혁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줄 것을 당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전 대표 궐위에 따른 전대 준비 등으로 당장 지방선거 준비가 어렵기 때문인지 소속 의원들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함께하는 ‘국민통합포럼’을 출범시켜서 양당간 정책 공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선거 준비를 가늠하고 있다. 하지만 양당의 정책 공조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전체의 선거 공조까지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13일 지방선거기획단을 띄웠다. 5.9 대선에서 받았던 200만표를 기반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으로 지지세를 확장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역시 수도권이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연임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후보군의 윤곽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박영선 의원, 이인영 의원과 함께 우상호 의원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역시 끝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혼전 양상이다. 야권에서는 뚜렷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이 호명되고 있지만 아직 본인들의 의사 표명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차출설이 돌고 있으나 이 역시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추석이후 야권 내의 이합집산에 따라 서울 시장 선거판은 요동칠 것이라는 점이다.
 
인천시장은 현재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일찍부터 박남춘 의원이 인천시장을 목표로 뛰고 있고 홍미영 부평구청장,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문병호 전 의원, 바른정당에서는 이학재 서구갑 의원, 정의당에선 김응호 시당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차리고 있다.
 
인천은 여당보다는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세가 더 강한 지역이며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 41.2%, 국민의당 23.6%, 자유한국당 20.9%, 정의당 7.1%, 바른정당 6.5%로 여당 4:야당2:2의 득표 구조를 보인 지역이다. 이런 지역들은 야권에서도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경기지역 역시 후보군 풍년이다. 현재 바른정당 남경필 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지만 ‘아들 문제’로 빨간불이 켜졌다. 남지사는 내년까지 민심의 상황을 보면서 정중동의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에는‘스타급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지난 경선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재명 시장은 현재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또 TV 출연을 통해 이전보다 부드러운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의원급 도전자들로는 김진표 의원, 전해철 의원, 최재성 전 의원, 안민석 의원, 이종걸 의원, 김태년 의원 등이 뛰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원유철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이찬열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정의당은 심상정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당내에서 의외의 새로운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초단체장으로는 양기대 광명 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조병돈 이천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도 몸을 풀며 출전 기회를 보고 있다.
 
수도권은 바람을 타는 지역이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이슈가 바람을 일으킬지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집권 1년 이내에 치러지는 선거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선거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여당에 유리한 선거 구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번이야말로 ‘호기(好機)’라고 너도나도 도전장을 내밀다 보면 당내 경쟁이 너무 치열해져서 그것이 실질적인 민주당 패배의 이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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