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 1942년생 내년 77세 4선 정치인생 25년 정리
- 국회의원 → 장관→ 비서실장→ 당 대표→ 도지사?


박지원 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설은 국민의당 8.27전당대회 레이스가 한창이던 때 흘러나왔다. 

박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전남지사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통합하면서 야권 단일구도가 형성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 입장에서 전남도지사 카드는 매력적일 수 있다.

1942년생인 그는 2018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77세다.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과 함께 현재 최고령 국회의원이다. 2020년 총선에서는 79세로 세대교체론의 대상이 될 공산이 높다. 차라리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25년 정치 인생사를 도지사직으로 호남민에게 봉사하고 정리하는 게 낫다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4선의 박 의원은 1992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특별보좌역을 거처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문화관광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치는 등 DJ 후광으로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보냈다. 원내대표도 민주당(2010년), 민주통합당(2012년), 국민의당(2016년)까지 당적을 바꿔 가면서 3번이나 역임했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당 대표에 선출돼 중앙 정치무대에서 할 만한 당직은 거의 다 섭렵한 셈이다.

특히 전남지사직의 경우 현역이던 이낙연 지사가 총리로 가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박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현역 프리미엄에 여당 후보인 이 총리의 연임은 명약관화했다. 하지만 이 총리가 빠지면서 전남지사직에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당에서는 주승용, 황주홍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여당에서는 이개호 의원과 노관균 전 순천시장이 그리고 무소속으론 장만채 전남교육감,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 경륜이나 인지도면에서 박 의원을 능가할만한 후보는 당내외 없는 셈이다.

8.27 전당대회가 개최되기전 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천정배, 부산시장 안철수, 전북지사 정동영, 전남지사 박지원 등 포메이션으로 만들고 가야 승산이 높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최근까지 박 의원은 전남지사 출마를 묻는 질문에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부지런함과 열정은 여전해 도전에 나설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어렵게 유년 시절을 보냈다. 대신 얻은 부지런함은 그의 최대 장점이 됐다.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단국대 상대 야간부에 편입해 사병으로 복무하면서  대학을 다녔다. 국민회의 대변인시절에는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매일 새벽 동교동을 찾아 ‘DJ 말씀’을 받아 적었다.

2008년 정계 복귀 후에는 지역구 목포로 매주 금요일 내려가 월요일 새벽에 서울로 오는 것을 무려 7년 동안 계속했다. 지금도 박 의원은 매일 신문 13개를 구독하고 고령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대중과 소통한다. ‘천부적’인 부지런함을 가진 박 의원인 만큼 당과 지역 여론이 출마 쪽으로 기울 경우 전남도지시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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