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독수리 공주’ 유목민 소녀의 독수리 사냥 도전기로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 인상적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대한민국 최초 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두 번재 막을 올렸다. 특히 올해 개막식은 지난해 보다 더욱 성대하게 치러진 가운데 모두 4500여 명에 달하는 관계자 및 관객들이 참석해 그 열기를 입증했다.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21일 저녁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야외 상영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화 축제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개막식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야외상영장에 준비된 1000석이 모자라 관객들이 뒤에 서서 관람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먼저 개막식 전 공연에서는 차소민 무용단에 이어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상영작 ‘나도 K-Pop 스타’의 주인공, 한국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커버댄스 그룹인 네팔의 스트럭팝보이즈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게스트들이 그린 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울주서밋 2017 감독 김준성과 김태윤, 김초희, 최진영 그리고 배우 김현목, 홍보대사 움피니스트 배우 예지원과 산악인 김창호 대장,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 개막식 사회자인 배우 김인권과 유선이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산악계, 영화계 인사들도 그린 카펫을 밟았다.

이어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상영과 신장열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그리고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상식 등 공식행사가 이어졌다. 신 조직위원장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니 다 함께 영화를 보러 갑시다”라며 시를 낭송해 낭만적인 개막 인사를 펼쳤다.
 
박재동 추진위원장, 신장열 조직위원장, 릭 리지웨이(왼쪽부터)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올해 신설한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의 수상자 릭 리지웨이는 무대에 올라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개막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잠깐 인사를 한 릭 리지웨이는 22일 패널토크와 23일 특별강연, 그리고 특별전시회로 한 번 더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 뒤 무대에 오른 김기현 울산시장은 “산과 영화의 축제를 세계와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관객들이 산악영화제와 함께 이 밤을 아름답고 멋지게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박재동 추진위원장은 “여러분과 함께 영화제를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한 뒤 고향인 울주를 생각하며 정지용의 시 “향수”를 읊기도 했다.
 
홍보대사 움피니스트 산악인 김창호 대장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년 만에 폭풍 성장을 해 베이스캠프를 구축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시련이 있을지 몰라도 좌절하지 않고 세계 최고봉에 서는 그날까지 홍보대사로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고 홍보대사 배우 예지원은 “울주에 초대해주셔서 정말 영광”이라며 “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 5명을 대표해 알도 아우디시오 이탈리아 국립산악박물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직접 오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점점 알려지면서 국제산악영화제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 곳에서 상영될 많은 영화를 즐겁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홍보대사 배우 예지원, 움피니스트 산악인 김창호 대장(왼쪽부터)
  개막식이 끝난 뒤에는 초청 가수 YB(윤도현 밴드)의 개막공연을 비록해 개막작인 ‘독수리 공주’가 상영돼 참석자 및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겄다.
 
오토 벨 감독이 연출한 ‘독수리 공주’는 몽골 알타이산맥 아래 사는 유목민 소녀 아이숄판이 남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독수리 사냥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특히 아이숄판이 사회적 편견에 굴하지 않고 대를 이어 독수리 사냥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두 번째 막을 올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5일간 다채로운 산악 관련 영화들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제공=울주세계산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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