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전용 ‘길도우미’ ‘블랙박스’ ‘ADAS’ 등 잇단 출시

다채널 블랙박스, 시야 확보 취약한 사각지대 최소화
 
ADAS, 시행령에 맞춰 위험 경고 및 대처에 ‘도움’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국내 상용차 ‘전용제품’ 시장을 놓고 국내 상용차 전용제품 제조업체의 경쟁이 뜨겁다. 이에 소비자들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행복한 고민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승용차 부문에서 ‘길도우미(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상용차 부문 차량운행 보조 제품들은 승용차 부문에 비해 제품이 다각화되지 않아 상용차 운전자들은 불편함을 감수해 왔다. 상용차 차량 특성상 승용차 전용 길도우미 블랙박스 등과 호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용차 ‘전용제품’ 업체들이 상용차 전용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서 상용차 소비자들은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정부의 첨단운전자시스템(이하 ADAS) 의무화 방침에 ADAS 관련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일요서울은 상용차 ‘전용제품’ 들을 살펴봤다.
 
승용차용 블랙박스, 길도우미 등 여러 제품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상용차 전용 블랙박스, 길도우미은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더뎠다. 이에 상용차 운전자들은 호환성이 떨어지는 승용차용 차량운행 보조 제품들을 이용하며 불편함을 감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상용차 전용제품 제조업계에서 상용차 전용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상용차 전용 길도우미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승용차에 비해 높은 차량 높이, 적재량 등 상용차의 특성을 다 담아야 하는 까다로움 때문에 출시가 미뤄졌다. 그러나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맵퍼스(대표 김명준)가 화물차 전용 길도우미 ‘아틀란 트럭’ 출시와 상용차 운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업데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맵퍼스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경제적인 주행을 돕는 ‘에코길(Eco) 경로’ 기능을 새로 선보이며 상용차 운전자들에 각광을 받고 있다. 업데이트에 적용된 ‘에코길 경로’는 화물차의 경제적 운행을 최우선 기준으로 경사가 있는 도로를 회피해 연료 소모량이 가장 적은 길을 안내하는 기능이다. 거대한 엔진과 무거운 적재물로 승용차에 비해 연료비 부담이 큰 대형차 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경로를 탐색한다.
 
또 에코길 경로는 추천길, 무료길 등 다양한 경로 옵션 중 하나로 추가돼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에코길을 선택할 경우 목적지까지의 총 거리(km), 소요시간, 통행료 외에도 예상 연료소모량, 전체 경로의 고도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경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경로비교 화면도 제공해 운전자가 차량 운행 전 최적의 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주요 통과도로와 경로상 고도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줌으로써 오르막과 내리막 정보를 미리 상세히 확인하고 원하는 경로를 결정할 수 있다.
 
맵퍼스는 아틀란 트럭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화물차 전용 검색 기능도 추가했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차고지·휴게소, 화물차 정비소, 터미털·단체 등의 정보를 보강해 필요한 항목을 보다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차량운전자에게 ‘블랙박스’ 설치는 ‘선택’이 아닌 ‘의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동차 보험료 할인 혜택과 교통사고 시 과실비율을 따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용차의 특성상 승용차 대비 사각지대가 많아 다채널 블랙박스가 필요하다. 이에 최근 상용차 전용 블랙박스들은 3채널부터 4채널까지의 다채널 블랙박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5채널 블랙박스와 아직 출시 전 5채널 블랙박스 등이 있어 상용차 운전자들의 선택지는 많아지고 있다.
 
위노비앤티(대표 고희정)가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는 ‘펜타뷰(Penta View)’는 최대 5채널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국내 블랙박스는 최대 4채널까지 지원이 가능했지만 화물차 전용 블랙박스인 펜타뷰는 5채널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차체가 높은 상용차에서 시야확보가 가장 취약한 우측 사이드미러의 아랫부분을 비추는 카메라를 설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화물차의 사각지대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각지대를 줄이거나 내부에 설치해 사고나 도난 등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블루웨이 인터네셔널이 Full HD 5채널의 화물차용 블랙박스 ‘독사5’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독사5’는 대형버스, 트럭, 탑 차, 캠핑 카, 건설기계와 같은 특수차량부터 앰뷸런스 소방차까지 모든 상용차에 장착 가능한 블랙박스 제품으로, 5채널 FHD(1920×1080)화소에 8인치 터치모니터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차들은 일반적으로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실제로 경차 높이는 1.4m임에 반해 화물차 운전자의 눈높이는 지상에서 2.5m이다. 이에 상용차 운전자들은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해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독사5’는 이런 구조적인 사각지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5채널 카메라와 트리거 기능을 탑재해 사각지대를 최소화 했다. 또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사용해 야간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노출자동조절기능까지 갖춰 헤드라이트를 켠 채 건너편에서 다가오는 자동차의 번호판을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다. ‘독사5’는 Full HD화질로 12시간이상 주차 녹화기능과 전·후방 좌·우측 내부까지의 촬영이 가능해 주행 중 블랙박스의 기능은 물론 물피도주와 적재물건 도난에 대응이 가능하다.
 
지난 18일부터 대형 사업용 차량은 차로이탈 경고장치(LDWS)를 의무 장착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놨다. 국토부는 첨단부품 장착으로 대형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시행령을 계기로 해당 부품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상용차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ADAS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의미한다. 도로 주행 중 위험사항을 감지하여 운전자에게 사고 위험을 경고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DWS는 전방충돌경보장치(FCWS), 자동긴급제동장치(AEB)와 함께 ADAS를 구성하는 주요 장치 중 하나다. 운전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차로를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리거나 안전띠에 진동이 울린다.
 
이에 자율주행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시스템 전문기업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버스·화물차 전용 ADAS ‘폰터스 A300’을 출시했다. 폰터스 A300의 주요 기능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전방추돌경고장치(FCWS, Forward Collision Warning System) ▲앞차출발 알림(FVSA, Front Vehicle Start Alert)이다.

해당 제품은 도로에서 위험 상황을 감지해 경고등, 경고음, 진동을 통해 시각, 청각, 촉각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에 대한 신호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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