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성남 강의석 기자]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문화센터의 예술단이 성남 공연을 온다.

성남시는 오는 9월 28일 오후 7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380석)에서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초청 공연’을 연다.

‘제44주년 성남시민의 날’을 기념한 무료 기획 공연이다.

고려인문화센터 예술단은 고려가무단 무용수 8명과 아리랑무용단 무용수 5명, 북 연주자 6명, 가수 등 모두 20명 규모다. 고려인 동포들의 강제이주 역사를 예술혼으로 승화하고, 민족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려고 1995년에 창설됐다.

공연 날 고려가무단은 부채춤, 조개춤, 칼춤을, 아리랑무용단은 아리랑과 비둘기 춤, 북 공연을, 가수 김옥사나 씨는 ‘비와 당신’ 등 고려인 동포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와 춤을 무대에 올린다.

성남시는 앞서 러시아에서 열린 ‘80년 전 고려인 강제이주 수난의 길 따라가기 대장정 행사(7.24~8.4)’ 때 고려인문화센터 예술단과 함께 진혼제를 올린 것이 인연이 돼 이번 초청 공연을 성사시켰다.

고려인은 우리나라가 일제에 국권을 강탈당한 조선 후기에 러시아의 연해주로 내몰렸다. 1937년 소련 스탈린의 소수민족 탄압으로 고려인 17만2000여 명이 중앙아시아로 다시 강제 이주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고된 유랑 생활을 했다.

당시 고려인들의 슬픔을 달래주고 민족적 동질감을 확인시켜 준 집단이 고려인문화센터 예술단과 같은 예술인 집단이다.

성남시는 이번 초청 공연으로 80여 년 넘게 다른 삶을 살아온 고려인 동포와 한민족, 성남시민을 정서적으로 결집하고,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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