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유의 시선> 저자 최진석 / 출판사 21세기북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그간 철학에 대해 논하는 책들은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았다. 그러나 스스로의 삶에 관해 생각하고 직접 관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철학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뤘던 책들은 흔치 않았다. 인문적, 지성적, 문화적, 예술적 차원을 통한 선진화된 철학적 사유를 제시한 저자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개인과 사회를 날카롭게 관찰해 온 사유의 결정판이다.

책은 우리가 왜 철학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철학이 현재에 존재하는 자신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관해 관철한다. 따라서 전진과 후퇴의 경계에 서 있는 지금의 우리의 실정을 낱낱히 파헤치고 고발하며 생각의 노예에서 주인이 되는 법에 대한 탁월한 시선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전술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시선을 통해 전략적인 차원으로의 상승을 이끌며 기능적인 대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순간 스스로 주체적이고 인격적인 질문을 던지며 온전한 나를 찾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또 철학을 국가 발전의 기초라고 밝히며   “진정한 의미의 철학은 ‘부정(不定)·선도(先導)·독립(獨立)·진인(眞人)’의 네 단계를 통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 즉 기존의 것을 철저히 ‘부정’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며 기존의 것과의 불화를 자초하는 용기를 통해 종속적인 나에서 ‘독립’해 주체적인 나를 회복함으로써 자신만의 진리를 구성하는 참된 나, 즉 ‘진인’을 이루는 것이다. 본래 서양의 학문인 철학은 서양이 세계를 바라보는 전략적 시선의 합으로, 이러한 철학이 동아시아에 진입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서양의 제국주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완전 승리를 의미하는 첫 사건인 1840년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860년 베이징조약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동양을 패배시킨 서양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꾸준히 관찰한다. 구국구망(救國救亡), 즉 조국과 민족을 모두 구해 내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 학습(向西方·習)을 택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철학은 배우는 단계에서 생각하는 단계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하면서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분열된 삶에서 벗어나 해와 달을 동시에 장악하는 활동성[明]을 통해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곳[苑]으로 건너가는 도전을 하는 것이야말로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훈고(訓)적 기풍에서 벗어나 창의적 기풍을 생산하는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철학을 배우는 것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이동시키는 첫 시도며 개인, 더 나아가 사회가 철학적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고 강조했다.

책에서 강조한 탁월한 인간은 항상 ‘다음’이나 ‘너머’를 꿈꾼다고 말한다. ‘독립’을 강조하는 이유도 ‘독립’만이 ‘다음’이나 ‘너머’로 넘어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머’나 ‘다음’은 구체화 되어 있지 않은 개념이다. 이때 불안을 감당하면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일을 비로소 ‘용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 탁월한 인간은 미지의 너머에 있는 구체화된 용기를 희망한다.

한편 저자는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중국 흑룡강대학교를 거쳐 북경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문·과학·예술 분야 국내 최고 석학들이 모인 인재육성기관 ‘건명원建明苑’의 초대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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