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정당은 25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의 무상교복 추진을 반대한 시의원 명단을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에 대해 “이 시장은 ‘정치질’ 말고 ‘정치’를 하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김정수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게시 글의 내용, 게시 글이 등록된 장소, 정말 문제가 없는가”라고 반문하며 “지지자들이 그득한 그 공간에, 편향되고 편집된 게시 글이 등록된 것이 정말 공정한 토론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게시 글은 ‘나는 옳은 일을 하려는데 해당 의원들이 발목 잡는다. 이 사람들을 비난하라’고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무상교복 정책의 추진 이유와, 어떤 의원들이 어떠한 이유로 찬성, 혹은 반대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는 끊임없이 정책에 대해 논하고 무엇이 더 사회적으로 옳은 방향인지 논하는 곳”이라며 “시장 개인의 의견을 밀어붙이고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을 짓뭉개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3일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무상교복 네 번째 부결한 성남시의원들이십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의회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예산 삭감에 찬성한 시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자유한국당 7명, 바른정당 1명 등 8명의 시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이 시장은 “빚 내는 것도 정부지원 받는 것도 아니고, 예산 아껴 빚 갚아가면서 시민 복지 늘리자는데 왜 반대할까요”라며 “더구나 출산장려금 1억 조례 추진하던 한국당 시의원들은 교복지원 30만 원은 4번씩이나 부결하며 죽어라 반대하니 도저히 이해불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점과 관련해선 “대리인(시장)은 주권자(시민)에게 대리업무 수행상황은 알려야 한다”며 “주권자에게 알리려고 공개회의에서 회의록 남기고 한 공적 활동을 ‘시장의 페이스북으로 더 많이 알리면’ 안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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