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파주 강동기 기자] 제30회 파주 율곡문화제가 ‘30년 발자취, 자운서원에서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10월 13일 저녁 운정호수공원 전야음악회를 시작으로 10월 14일부터~10월 15일까지 3일간 파주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 프로그램과 함께 펼쳐진다. 

파주시는 파주가 낳은 대학자이자 경세가인 율곡 이이 선생의 유덕(遺德)을 추앙하고 문향(文鄕) 파주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파주문화원과 공동으로 율곡문화제를 주최해왔다. 

율곡과 신사임당 등 가족 묘역과 자운서원, 율곡기념관 등이 자리한 파주 이이유적에서 1987년부터 매년 10월 품격 있는 전통문화 향연이 펼쳐졌으며 올해는 금촌, 운정신도시 등 축제 장소를 파주 곳곳으로 확대했다. 

10월 14일 오전 11시 개막식과 함께 ‘구도장원공’ 율곡 선생의 과거급제와 관찰사 부임을 재연하는 유가행렬이 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하는 길놀이와 함께 장엄하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율곡선생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자운서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추향제가 경건하게 봉행되고 파주행복장학회 장학퀴즈대회에서 선발된 장원과 본선 진출자 5명에게는 어사화 하사식이 거행된다. 조선시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하던 의례를 생생하게 재현하는 것이다. 

특히 율곡이이와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선생이 파주에서 우정을 나누며 학문을 논하던 삼현수간에서 착안해 세분이 파주의 밝은 미래를 논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제1회 파주 율곡이이 청소년 영화제는 ’율곡이이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주제로 경기도내 학생을 대상으로 영상을 공모한다. 사전예선을 통과한 팀은 14일 본선을 겸한 영화제 시사회가 진행된다. 1등 팀(개인)에게는 경기도 교육감 상이 수여된다. 청년이 된 율곡문화제가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젊은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월 15일에는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마당으로 진행된다. 우선 학생과 일반인 모두가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율곡백일장과 사임당미술제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흥겨운 전통 연희가 펼쳐진다.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율곡 바둑대회가 500여명의 경기도민의 참여 속에서 개최된다. 제21회 전국율곡 서예대전 초대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대붓 퍼포먼스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한문 문화가 중심이던 시대에 우리말로 노래하며 민족의 주체성을 표현한 시조경창 공연도 계획되어 의미를 더한다. 

또한 파주 대표 브랜드로 개발된 「파주 율곡이이」 캐릭터를 시민들 앞에 선보이고, 율곡이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준비되어 있어 시 관계자는 파주가 문화·관광·교육 도시로서 차별화된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파주 율곡이이」를 경기도 대표 브랜드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제 기간 중 유적지 잔디마당에서는 율곡선생의 서간과 작품을 소개하고 읽고 써보는 자경문 캘리그라피, 자운서원과 율곡이이를 배경으로 한 컬러링북 색칠하기 등 율곡이이 배움 마당이 마련되어 있다. 

전통문화의 멋을 더해주는 서각작품 전시, 어릴 적 추억이 담겨있는 민속놀이 체험과 다례(茶禮) 시연, 전통등 전시 및 나만의 전통등 만들기 체험 등 재미있고 다채로운 각종 전시․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외국인 40여 명이 율곡이이 청년시절을 체험하는 외국인 유생체험을 통해 한국의 전통예절과 화폐속의 율곡이이·신사임당 배우기, 나만의 자경문 쓰기 등 하루동안 유생이 되어 한국과 파주를 배우는 시간을 갖게 된다.

파주시는 율곡문화제를 더욱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10월 13일 오후 7시 ‘율곡이이 도심 속으로’라는 주제로 운정호수공원에서 전야음악회를 연다. 오전 11시에는 운정행복센터에서 구도장원공 율곡이이의 공부법 등 ‘율곡이이에게 배우는 한국사’라는 주제로 반주원 강사를 모시고 특별강연회도 개최한다. 

올해 서른이 된 파주 율곡문화제는 다채로운 전통과 예술의 향연으로 시민이 즐거움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축제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해 파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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