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 낮 기온이 31.4도까지 치솟으면서 86년 만에 9월 하순 기온이 가장 높았던 26일 무작정 춘천으로 내달렸다.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보이는 짙푸른 숲들은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줬다.

평일이라 그런지 남이섬 가는 길은 한가했다. 하지만 가평역을 지나 남이섬 선착장 주차장에 도착하자 빨강 파랑 각양 각색의 관광버스들이 기자를 맞았다. 남이섬은 중국의 사드 보복도 비켜나간 것 같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배 안이나 남이섬에서는 중국인들을 쉽게 볼수 있었다.
  
 
남이섬의 트레이드마크는 메타세콰이어길이다. 길을 걷다보면 드라마 '겨울연가' 속 주인공들처럼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연인, 친구, 가족 등을 수없이 볼수 있다. 남이섬에는 메타세콰이어길 외에도 은행나무길, 잣나무길, 벗길, 자작나무길, 갈대숲길 등이 있다.

남이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려면 사계절을 모두 와 봐야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첫 사랑과 함께한 장소로 또 다른이에게는 가족과 함께 한 장소 등 많은 사람들에게 남이섬은 뜻깊은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남이섬의 매력 중 하나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다양한 동물들을 볼수 있다는 점이다. 길을 걷다 보면 잔디밭과 나무 위를 뛰어 다니는 다람쥐와 청솔모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밖에 거위, 오리, 칠면조, 타조 등도 여기저기서 볼수 있다. 화장실 가는 길이나 식당가에서 또 산책을 하다가도 여기저기서 귀여운 동물들이 툭 튀어 나온다. 하지만 누구하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없다. 남이섬은 자연과 동물 그리고 사람이 함께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남이섬 만한 곳은 없다. 다양한 동물들은 물론 놀이터부터 기차, 각양각색의 조각품, 공예품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곳까지 마련돼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다만 안전을 위해 바퀴달린 물건들만 조심하면 된다. 남이섬에는 1~2인용 자전거, 가족자전거, 전기자전거, 하늘자전거와 투어용 전기 자동차 버스 등이 돌아다닌다.     
 
남이섬 여행은 배를 타고 섬을 떠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배를 타고 천천히 멀어져 가는 섬을 바라 보자. 시간이 지나면서 한 눈에 들어오는 남이섬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온다.

화려한 풍경 때문이 아니다. 물 위에 떠있는 남이섬은 신비의 섬 같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수 있는 '동심의 세계'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짐을 한다. 다음에 또 오자고...     
 
 
남이섬을 오가기 위해서는 북한강을 건너야 한다. 북한강에서는 다양한 수상레져를 즐길수 있다. 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배 옆으로 지나가는 모터보트를 바라보노라면 마음 속까지 시원해 진다.

당장이라도 모터보트를 타고 싶을만큼 강한 충동이 일지만 그 충동은 배가 선착장에 닿는 순간까지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모터보트를 보다보면 하늘을 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짚와이어를 타는 사람들이다. 짚와이어를 타면 남이섬 주차장에 세워진 80m 높이의 타워에서 와이어 로프에 매달려 남이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짚와이어를 바로 눈 앞에서 보면 모터보트를 보면서 느낀 충동을 다시 한번 느낀다. 시속 60~80㎞의 속도로 이동하는 짚와이어는 남이섬에 도착하는 1분 동안 하늘에서 북한강과 남이섬 일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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