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실패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26일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에 총력전을 펴온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가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

일단 박 회장의 행보를 두고 재계에서는 숱한 예상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중 향후 1~2년 동안 그룹 재건의 방점으로 여겨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설이 주목받는다. 

금융업계에서는 재무 여건이 좋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을 활용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 계열사에게 재무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을 물색,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작업 기간동안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라며 "투자자를 모집하든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든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27일 출근길에서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 것과 관련해 “나쁜 일이 있다보면 또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길게 보면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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