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제19대 대선 패배 후 144일만인 29일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순간부터 저 유승민은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생명을 걸겠다"며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당 내에서 끊임없이 '역할론'이 등장했으나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혜훈 전 대표 사퇴 이후 자신에 대한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이 당내 통합파에 의해 좌절되고, 최근 일부 중진 의원들이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 결성에 까지 나서자 당내 대표적인 '자강론자'로서 당 전면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바른정당 새 당대표가 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제19대 대선 패장들이 모두 당 대표로서 정치에 복귀한 셈이 된다.

 유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저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 바른정당의 대표가 되어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다"며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어 "개혁보수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 순간부터 저 유승민은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당 내홍의 원인이 된 보수통합론을 의식한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선 때 이용해서 표를 받고서는 이제 와서 뒤늦게 출당 쇼를 하는 자유한국당, 이런 눈가림이 혁신의 전부인 양 외치는 한국당이 과연 국민의 떠나간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느냐"며 "그런 낡은 보수로 어떻게 지방선거와 총선을 이기고, 어떻게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내겠느냐"고 자강론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첫 승부를 걸겠다"며 "3년 뒤 총선에서 진정한 보수가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 다음 대선에서는 개혁보수의 큰 길 위에서 하나가 된 보수, 새로 태어난 보수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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