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를 앞 둔 주요 증권사 CEO는 총 10명이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경영 성적표가 이들의 연임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로 이미 지났고,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증권과 합병해 올 1월 출범한 KB증권의 초대 수장인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공동 대표는 오는 12월 첫 임기가 끝난다.

또 내년 1월에는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2월에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3월에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권용원 키움증권 사장·나재철 대신증권 사장·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등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7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6% 늘었다. 임기 만료를 앞 둔 증권사 CEO 중 가장 많은 순이익 규모인 것은 물론 증가율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유 사장은 지난해 3월 1년 임기 재선임안이 통과하며 열번째 연임에 성공, 증권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새로 썼다. 증권업계에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10년 이상 사장직을 맡은 경우는 유 사장이 유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EO들의 임기 만료 시점을 대거 앞둔 가운데 뭐니뭐니해도 실적이 연임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증권사 차기 CEO가 누가될지 안갯속이지만 신정부 첫 금융 공공기관 인선이 차츰 속도를 냄에 따라 이들의 선임 절차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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