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나는 가을철에는 눈 건강을 위해 주위 환경에도 유의하고 신경 써야 한다. 
눈병은 대개가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큰 염려는 없다. 하지만 부주의에 의해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외상은 자칫 실명으로 이어 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가을은 야외활동이나 단풍놀이, 여행, 스포츠 등 연중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계절인 만큼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눈 외상의 발생 빈도가 높다.

눈 건강 주의사항

첫째, 어린이 눈 외상의 주요 요인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주의 지시 미흡이다. 어린이에게는 나이에 맞는 장난감을 선택해 주어야 하며 특히 던지면서 노는 장난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화약이나 화살, 자치기, 눈싸움, 다트, 야구, 젓가락 등의 위험성을 어릴수록 빨리 가르쳐 주어야 한다. 

둘째, 망치질 또는 보조자의 눈 속에 작은 쇳조각이 튀어 박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콘크리트 벽에 콘크리트 못을 박을 때 못이 튀어 눈에 손상을 주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는 드릴로 콘크리트 벽에 어느 정도 구멍을 뚫은 다음 집게로 못을 고정시키고 망치질을 해야만 못이 튀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라인더를 사용할 때 역시 이물이 눈 속에 잘 들어간다. 그러므로 작업 중 안전안경(보호안경)의 착용은 필수적이다.

셋째, 자동차 앞유리가 깨지면서 눈에 외상을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깨질 때 조각조각 부서지는 유리보다는 깨져도 흐트러지지 않는 이중안전유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동차 앞자리에 앉을 때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한편, 화물차에 짐을 실은 다음 짐이 움직이지 않게 동여매는 고무줄이 끊어지면서 눈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불량 고무줄을 사용하지 말고, 신축성이 없는 밧줄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 라디에이터를 충분히 식히지 않은 채 뚜껑을 열다가 뜨거운 물이 튀어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 배터리 취급 부주의로 눈에 손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자동차 후드를 열고 검사할 때는 안전안경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분무식으로 되어 있는 각종 기구, 약품 등을 취급할 때는 발사 노즐이 눈을 향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사용안내서를 따르도록 한다. 

넷째, 밤송이가 눈에 떨어져 눈에 밤 가시가 들어가서 눈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밤 가시가 눈에 들어가면 각막염, 외상성 백내장, 녹내장, 안구내염 등의 눈병을 일으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는 경우가 많다. 밤을 딸 때 밤송이를 쳐다보면 떨어지는 밤송이에 눈을 다치기 쉬우므로 얼굴을 위로 향하고 밤을 따는 일은 대단히 위험하다. 다른 사람이 밤을 딸 때도 떨어지는 밤을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런 경우에는 차양이 달린 모자를 쓰거나 안경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눈 외상을 입은 직후 정확한 응급처치 여하에 따라 실명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화학물질이 눈 속에 들어갔을 때는 깨끗한 물로 15분간 계속 씻어낸다. 눈알 또는 눈꺼풀이 찢어진 경우에는 깨끗한 붕대나 손수건으로 눈을 가볍게 가리고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눈을 물로 씻거나 눈 속에 있는 것을 빼내려는 것을 절대로 안 된다. 

눈 속에 이물이 들어갔을 때는 눈을 감은 채 몇 분 동안 기다리면 눈물에 의해 저절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물을 제거한 후에도 이물이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것은 이물에 의해 눈에 상처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섯째, 둔한 물체나 주먹으로 눈 부위를 맞았을 때 물체가 침침하게 보이면 눈 속에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지체 없이 안과 전문의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다친 직후 시력에 이상이 없을 경우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을은 야외 활동 시간이 많은 계절이므로 몸이 매우 고단하거나 피로가 누적되어 올 수 있는 증상 중 흰자위에 결막하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은 외관상 보기는 싫지만 시력이나 안질환에는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는 대증요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출혈 후 피가 흡수되는 기간은 출혈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2주 가량 소요된다. 이때 더운 찜질이나 소염제 등이 다소 흡수 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지만 다른 눈병과 합병되어 발생되었는지 정밀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위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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