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론이 ‘좌클릭’…  우파 논리 아닌 ‘정론’ 펼치겠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지난 12일 명동에 위치한 전국은행연합회 건물 2층 국제회의실에서 보수정통지 ‘더 자유일보(편집국장 최영재)’ 창간 설명회가 열렸다. 더 자유일보 최영재 편집국장(前 아시아투데이 정치부장)은 기자들에게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북경 특파원 자리를 고사하고 자유일보 창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JTBC의 태블릿 PC 보도 이후 모든 언론이 좌클릭해 버린 지금, 언론의 빈 공간을 메울 규모 있고 품질 좋은 보수 정론지 창간 필요성을 느꼈다”며 창간 배경을 설명했다. 더 자유일보 집필진에는 중량급 인사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장직은 친박 전직 의원 A씨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 매체인 데일리안, 뉴데일리, 프런티어타임스의 뒤를 잇는 ‘더 자유일보’가 보수층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 11월 인터넷·온라인 오픈, 내년 3월엔 종이 일간지 발행
- 사장에 친박계 전직 TK 의원… 한국당 지도부도 내심 기대


‘더 자유일보’ 창간 설명회 장소에는 수많은 보수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대표적인 보수 인사로 알려진 서경석 목사(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집행위원장)의 인사말로 창간 행사가 시작됐다.

“희생 없인 기적 만들 수 없다.
창간준비위원 도움 절실” 


먼저 서 목사는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라가 바른길로 가게끔 하기 위해서 신문을 창간했다”며 “가진 자를 대변하고 기업을 대변하는 신문이 아닌 정론을 얘기하는 올바른 신문이 되고자 한다”고 창간 취지를 설명했다.

초기 자본에 대해서는 “우선 나 자신부터 사비 500만 원을 들여 주식을 약정했고, 내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약정해 지금까지 총 6억 5천만 원 상당의 주식 약정금이 걷혀진 상태”라며 “이는 가슴이 뜨거운 시민들이 많음을 뜻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분명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기업이 광고를 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에게 광고를 주는 기업을 좌파들이 가만히 놔둘 리 없다”며 “앞으로도 이 자리에 참석한 창간준비위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노력과 희생 없이 기적을 만들 수는 없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기자 채용에 관해서는 “우리의 기조에 생각을 같이하는 기자들과만 함께하겠다”며 “다른 언론사처럼 노조에 의한 신문이 되지 않기 위해서 모든 기자들은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서 목사의 연설이 끝나자 최영재 더 자유일보 편집국장이 단상에 올랐다. 최 국장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비판 언론이 없다는 점”이라며 “지금 모든 언론이 일제히 ‘문비어천가’를 부르며 정부를 두둔하고 있다”고 운을 떼었다.

“언론의 ‘패거리 문화’  
쫓지 않고 정론 펼칠 것” 


그러면서 “국민의 다수인 보수 진영 독자들은 탄핵 정국 이후 볼 신문과 방송이 없어져 버렸다. 태극기 집회의 민심을 대변하는 우파 매체들이 적지 않게 생겼지만 규모와 품질 측면에서 수준 높은 독자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조·중·동의 대체 상품이 없는 것이다”라며 “시대와 국민의 소명을 받들어 창간하는 ‘더 자유일보’는 아무리 여론의 뭇매를 맞더라도 언론의 ‘패거리 문화’를 쫓지 않을 것이다. 또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정론을 펼칠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최 국장은 또 “이제 시대와 국민의 소명을 받들어 창간하는 ‘더 자유일보’는 무엇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그 건국정신의 핵심인 자유를 가치로 섬길 것이다”라며 “현 정부는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를 전체주의로 이끌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금 독자 여러분을 만나는 보수정론지가 ‘더 자유일보’라는 제호를 쓴 것도 우리 신문이 개인의 자유 확립으로 대변되는 건국 정신을 훼손하는 그 어떤 시도와도 정면으로 맞서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비치된 10월 12일 자 ‘더 자유일보’ 시험판에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대한민국 누군가 지금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구속시한 D-4 연장 꼼수 노리는 檢’, ‘되살아난 방송장악 구시대 망령’등의 기사와 함께 ‘자유논단’ 집필진에 대한 소개도 실려 있었다.

집필진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도널드 컥 전 뉴욕타임즈 한반도전문기자, 박승준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윤창현 공적자금위원장·시립대 교수, 이지수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김동식 북한학 박사(전 남파공작원)로 구성될 예정이다.

함께 비치된 ‘자유일보는 이런 신문입니다’라는 홍보지에는 ▲자유의 가치를 섬기겠다 ▲반만년 코리아 DNA 찾기 ▲주눅 든 기업들의 친구로 ▲패거리 짓지 않는 당당한 신문 ▲통일 대비한 ‘안보 언론’으로 라는 다섯 가지 문구가 적혀 있다.

더 자유일보는 11월 첫째 주께 인터넷·모바일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 지방선거 전 3월께는 종이 일간지도 발행할 예정이다. 사장직은 친박계 전직 의원 A씨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일리안, 뉴데일리, 프런티어타임스 등 보수 성향 매체의 뒤를 잇는 자유일보의 창간에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기대감을 갖고 있는 눈치다. 최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내에서 자유일보 창간에 대해 아는 의원들도 있고 모르는 의원들도 있을 테지만 적어도 홍준표 대표는 우리 신문의 창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