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비용 정산 안 하면 차량바퀴 삭정에 대한 특별정비 보류”

전현희 의원, “책임 있는 유지 보수 업무체계 조속히 마련돼야”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수서고속철도(이하 SRT)의 진동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탈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국민 안전에 빨간불도 켜졌다. 그러나 국민 안전을 볼모로 코레일과 SR 측은 책임 떠넘기기에 바빠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올해 2월 SRT 고속열차의 진동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토교통부는 임시방편으로 차량 바퀴를 일정한 경사도로 깎아 선로와 맞추는 삭정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센서에 감지된 진동만 135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약속 이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비용정산이 되지 않을 시 SR이 요청한 차량바퀴 삭정에 대한 특별 정비를 보류하겠다는 코레일의 협박성 공문이 공개돼 공기업의 무책임한 행태 논란이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감사 가운데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코레일과 (주)SR이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현재 SRT 고속철 차량의 수리는 ‘코레일’, 운영은 ‘SR’이 맡고 있다.

앞서 심한 진동으로 논란이 됐던 수서고속철도(SRT)의 탈선 사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당 진동은 열차 바퀴를 제대로 깎지 않은 삭정 오류 탓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월 “SRT 고속열차의 심각한 진동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단기적 임시방편으로 차량바퀴를 일정한 경사도로 깎아 선로와 맞추는 삭정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3개월 동안 센서에 감지된 큰 진동만 135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 측이 공개한 SR 차량진동 발생 현황표에 따르면 3월 62건, 4월 139건, 5월 75건, 6월 48건, 7월 35건, 8월 5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차바퀴의 흠집이나 마모가 생긴 바퀴로 레일 위를 고속으로 달리면 흔들림과 잡음이 많이 발생한다. 또 선로를 이탈하는 등의 탈선도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을 고르게 깎아 내는 ‘삭정’작업을 한다. 열차의 승차감과 안정성은 대체로 레일상태, 열차바퀴의 상태, 차량의 좌·우·전·후의 완충장치 상태 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탈선 위험 수치인 0.4를 초과한 바퀴가 네 군데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전 의원은 “탈선 위험 경사도가 0.4 이상이면 초고속 운행 시 탈선을 일으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선로와 바퀴가 일정한 경사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객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경사도를 0.3 이하로 맞추지 못하면 탈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레일의 ‘협박성’ 문건

전 의원은 “더욱 큰 문제는 코레일의 행태”라면서 “비용정산이 뜻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SR이 요청한 차량바퀴 삭정에 대한 특별정비를 보류하겠다는 코레일의 협박성 문건이 공개되면서 국민 안전을 볼모로 잡은 공기업의 만행이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레일이 SR에 보낸 바퀴 삭정 보류 위험 관련 협박성 공문 내용에 따르면 “‘17년 1/4분기 및 2/4분기 임시정비 등의 비용에 대한 사후정산이 지연되고 있으니 협약정신에 의거하여 사후정산을 성실히 이행해 주시기 바라며, 사후정산 지연에 따라 우리 공사는 다음과 같이 조치할 계획인, 차량 운영에 차질 없도록 대비하길 바란다”고 적혀 있다.

이어 “정산 완료 시까지 차륜계획삭정 등 SR 특별정비 요청사항을 보류하며 협약 사항 지속적 불성실 이행 시 추가조치 강구 및 시행(17. 10. 01~)”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날 전 의원은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위해 두 기관의 갈등을 끝내고 책임 있는 유지 보수 업무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