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수영, 티파니 SM과 재계약 불발… SM “멤버들 해체 생각 전혀 없다”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아이돌 그룹 대다수가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는 가운데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활동을 이어온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가 멤버 재편을 맞았다. 2014년 9월 제시카가 팀을 떠나 8인조로 활동하던 소녀시대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서현, 수영, 티파니의 재계약 불발로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5인조 재편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향후 활동은 안갯속이다. 10년의 시간 팬들과 함께한 소녀시대의 변천사와 전망을 짚어봤다.
 
 
소녀시대 8인의 멤버 중 서현, 수영, 티파니가 소속사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팀이 재정비된다.

지난 9일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은 세 멤버가 최근 회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면서도 “소녀시대 멤버들은 해체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계약이 종료된 멤버들이 있으므로 소녀시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림길에 선 소녀시대 멤버들
 
소녀시대는 2007년 데뷔해 10년간 팀을 이어온 장수 걸그룹으로서 쉼 없이 다양한 콘셉트의 음악,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따라서 소녀시대의 추후 행보는 긍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하지만 그룹 소녀시대의 완전체 활동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SM과 재계약이 불발된 수영, 티파니, 서현이 함께 소녀시대 앨범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전망이다. 소녀시대는 SM과 재계약을 마친 멤버 태연, 윤아, 효연, 유리, 써니 등 5명의 멤버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M을 떠나는 서현, 수영, 티파니는 연기 행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현재 서현은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 출연 중이다. 서현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루비루비럽’에 이어 ‘도둑놈, 도둑님’까지 정극 연기를 이어왔다. 소녀시대 보컬이었던 그는 뮤지컬 무대도 병행할 수 있어, 더 많은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등에 출연해 노래와 연기 두 가지 재능을 펼친 바 있다. 수영 역시 현재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 출연 중이다. 수영은 2007년 ‘못말리는 결혼’ 조연을 시작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2012년 ‘제3의 병원’으로 주연자리를 꿰찼고 ‘연애조작단; 시라노’ ‘내 생애 봄날’ ‘38 사기동대’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티파니 역시 연기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나는 만큼, 추후 국내외에서의 활동을 기대해볼 만하다. 데뷔 전 미국에서 태어나 생활한 티파니는 인생 2막을 미국에서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티파니는 예전부터 할리우드 진출의 꿈을 키워 왔다. 소녀시대 안에서는 가수와 예능 분야로 두각을 드러냈던 티파니가 유학을 결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지에서 맞춤형 공부를 하고 할리우드 꿈에 한층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SM과 재계약을 한 멤버들은 5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 메인 보컬 태연은 1인으로 솔로 앨범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뿐만 아니라 유닛 태티서로도 활약했다. 물론 티파니와 서현의 SM 이탈로 태티서의 활동을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별개로 태연 솔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태연은 걸그룹 출신 솔로 중 가장 성공한 가수로 꼽힌다. 발표하는 신곡마다 차트를 휩쓰는 저력이 있고, 솔로 콘서트로 해외 투어까지 할 정도로 파급력이 있다. 방송을 통해 수차례 가수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지속해서 소녀시대와 개인 음악 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예능 쪽에 잘 맞는 써니와 효연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써니와 효연은 최근 KBS2 ‘배틀트립’ 등에 출연하며 예능감을 과시한 바 있다. 써니의 경우 라디오 DJ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기에 예능, MC, DJ 등의 분야에서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 써니는 앞서 지난 2015년 6개월이지만 MBC라디오 ‘FM데이트’의 DJ로 활약한 바 있다. 또 2014년엔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어 다방면의 활동을 예측할 수 있다. 데뷔 전부터 뛰어난 춤 실력으로 시선을 끈 효연은 과거 Mnet ‘댄싱9’을 통해 실력을 드러낸 바 있다. 솔로 활동에서도 역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비롯해 소녀시대 활동 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음색으로 호평받았다. 효연 역시 예능 활동을 비롯해 솔로 활동에서 새로운 팬덤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연은 앞서 몇 차례 솔로곡을 발표해 활동한 바 있으며 퍼포먼스 퀸답게 파격적인 시도로 효연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윤아와 유리는 그룹 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배우 입지를 다진 만큼, 지속해서 연기와 팀 활동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아는 소녀시대 멤버들 중 연기자로 가장 먼저 자리 잡았다. 유리 역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면서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윤아는 최근 드라마 ‘더케이투’부터 ‘왕은 사랑한다’ 영화 ‘공조’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기대를 높이는 배우로 성장했다. 유리 역시 ‘피고인’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쳐온 터, 파워를 발휘하는 연기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걸그룹 대중화’ 이끈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데뷔 싱글 ‘다시만난세계’로 데뷔했다. H.O.T., S.E.S.,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내놓은 SM엔터테인먼트가 또 한번 작정하고 내놓은 아이돌 그룹이었다. 그래서일까, 소녀시대는 데뷔 후 대세 그룹으로 직행했다. 무대 위에서 딱딱 들어맞는 군무와 임팩트 있는 노래는 순식간에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소녀시대는 데뷔한 해 11월 ‘소녀시대’를 발표했고 ‘Baby Baby’‘Gee’‘소원을 말해봐’‘Oh! Run Devil Run’‘The Boys’‘훗’‘I Got A Boy’‘Mr.Mr’‘Party’‘Lion Heart’ 등 다수의 앨범과 히트곡을 발표, 1위를 휩쓸며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상큼발랄한 소녀시대의 등장은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국내에서의 인기를 넘어서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2009년엔 소녀시대가 한 획을 그은 해였다. 1월 발표한 곡 ‘Gee’는 차트 및 음악 방송을 강타했고 그해 6월 발표한 곡 ‘소원을 말해봐’ 역시 10만장 넘게 팔리며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2009년부터는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한 아이돌로 자라났다. 소녀시대는 이후 쭉쭉 성장해나갔다. 곡 ‘걸스 제너레이션’ ‘더 보이즈’도 수십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윤아가 KBS1 드라마 ‘너는 내 운명’ 주연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수영, 서현, 유리 등 다른 멤버들도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2012년에는 유닛 그룹도 결성했다.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태티서’는 ‘Twinkle’로 소녀시대 완전체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꾸준히 앨범을 내면서 일회성 유닛이 아님을 증명하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2014년 9월 멤버 제시카가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SM은 제시카가 개인적인 사유로 팀활동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5년 여름, 소녀시대는 8인조로 보란 듯이 화려하게 컴백했고 이후 곡 ‘파티’와 ‘라이언 하트’를 발표, 소녀시대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시대는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소녀시대는 지난 8월 4일 정규 6집 ‘Holiday Night’을 발표해 팬들에게 선물했다. 짧은 활동기간 이후 팬들의 이목은 계약기간이 끝난 소녀시대 멤버들의 재계약 여부에 쏠렸다. 한때 ‘전원 재계약’ 설이 돌기도 했지만 지난 9일 티파니, 수영, 서현이 SM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하며 소녀시대는 5인조로 탈바꿈했다.

1세대 걸그룹인 핑클, S.E.S.를 비롯해 원더걸스, 카라, 2NE1, 포미닛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팀들이 모두 해체 수순을 밟았고,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 가운데 SM 측이 “소녀시대는 해체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팬들은 우려의 눈빛으로 소녀시대의 활동과 멤버들 각자의 개인 활동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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