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달 포항에서 야간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이 과로로 잇달아 순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실시된 야간근무경찰관 특수건강검진 결과 56% 이상이 질병이 있거나 건강이상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40세 이상 야간근무경찰관 총 19,7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수건강진단에서 8,590명(43.6%)만이 ‘건강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고 4,401명(22.3%)이 ‘질병 유소견자’, 6,721명(34.1%)이 질병이 의심되는 ‘요관찰자’ 판정을 받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 경찰관 총 1만9409명 중 ‘이상 없음’은 8404명(43.3%), ‘유소견자’는 4365명(22.5%), ‘요관찰자’는 6640명(34.2%)로 나타났다. 여성 경찰관은 303명이 검진을 받았는데 ‘이상 없음’이 186명(61.4%), ‘유소견자’가 36명(11.9%), ‘요관찰자’가 81명(26.7%)이었다.

지방청별로는 대구청이 895명 중 644명(72%)이 유소견·요관찰 판정을 받아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강원청(642명 중 435명(67.8%)), 제주청(259명 중 170명(65.6%)), 광주청(631명 중 391명(62%)), 인천청(1,023명 중 619명(60.5%)), 경기북부청(901명 중 540명(59.9%)), 서울청(5,431명 중 3,207명(59%))이 뒤를 이었다.

유소견·요관찰 판정이 절반 이하인 곳은 전남청(46.4%)·경남청(45.5%)·충남청(44.3%)·울산청(35.4%) 4곳이었으며, 전원이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경우는 경찰청 본청과 경찰대학 단 두 곳이었다.

이용호 의원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야간근무경찰관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며, “경찰관이 건강해야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야간근무 실태를 점검해 야간근무경찰관의 처우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며, “무리한 근무조건을 바꾸고 현장인력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