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관세청은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 정보센터(WCO RILO AP, 이하 센터)’가 멸종위기 동식물 밀거래 차단을 위한 ‘국제 합동단속 프로젝트(Savannah)’를 수행해 총 23.4톤에 달하는 CITES종 밀거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CITES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기 위해 1973년 체결한 국제 환경협정으로 한국은 지난 1993년에 가입했다. 종별 세 가지 분류에 따라 각국의 교역을 규제하며 코뿔소와 코끼리, 용설난, 고릴라, 사자 등이 해당된다.

센터는 테러물품과 마약류, 유해물질 등의 국가 간 불법이동 방지와 사회안전 수호를 위해 아태지역 세관 간 국제공조 강화를 목적으로 1987년 설립됐다. 지난 2012년부터 관세청이 우리나라에 유치해 한국과 중국, 일본, 홍콩에서 파견 한 세관직원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합동단속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불법 포획·채취된 상아, 코뿔소 뿔 등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 밀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아태지역 정보센터가 한국·베트남 관세청과 공동기획한 뒤 지난 6월 26일부터 2개월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단속에 참가한 아태지역 14개 관세당국은 상아 7.3톤, 천산갑 604kg, 자단목·침향목 등 CITES 목재 5톤을 비롯해 멸종위기종 총 23.4톤을 적발했다.
 
특히 최근 센터에서 제공한 정보를 활용해 싱가포르에서 아프리카산 코뿔소 뿔 8점을 적발했으며 중국 관세청은 천산갑 비늘 0.9kg를 칭다오 공항에서 적발했다.
 
홍콩에서는 해상 컨테이너 안에서 냉동생선에 은닉된 상아 7.2톤을 적발함으로써 홍콩 관세청 개청 이래 사상 최대 상아 밀수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센터는 앞으로도 멸종위기 동식물, 테러물품, 마약류 등 각종 불법·부정무역 차단을 위해 아태지역 관세당국 간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고 전세계 관세당국 및 국제기구와도 협력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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