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스타벅스 납품 가루녹차 6t 선적식…잎차 42t 분량 ‘수출 사상 최대’

[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경남 하동군이 글로벌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에 하동산 가루녹차 100t을 납품키로 한 가운데 우리나라 차(茶) 수출 역사상 최대 물량의 가루녹차를 선적했다.
 
 하동군은 지난 18일 하동녹차연구소에서 미국 스타벅스에 납품할 고급 가루녹차 6t을 선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선적된 가루녹차는 지난 1월 스타벅스에 100t을 수출하기로 계약한 뒤 그동안 차광 재배와 가공, 스타벅스 관계자의 현지실사 및 수차례의 평가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난 9월 1차로 1.5t을 선적한 이후 2차분이다.
 
가루녹차 6t은 잎차 약 42t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꺼번에 이같이 많은 물량이 해외에 수출되는 것은 우리나라 차 역사상 처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윤상기 군수는 이날 선적식에서 “이런 역사적인 수출을 지역의 차 생산자와 함께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외에서도 하동 차의 맛과 품질을 인정한 것이어서 향후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차 시장의 위축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많은 생산자들이 차 생산을 포기하는 상태에서 녹차연구소와 생산자, 제다업체, 농협이 혼연일체가 돼 차밭을 꾸준히 관리하고 품질 향상에 힘써온 결과 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녹차연구소는 차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고품질의 가루차 수출에 두고 2014년부터 차광재배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직접 생산한 가루녹차의 품질이 스타벅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100t 납품 제의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많은 농가와 업체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윤상기 군수의 뚝심과 의지로 차광시설비 전액 지원, 국내 최초 녹차살균시설 도입 등 어려움을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윤 군수는 “내년에는 더 치밀한 준비로 수출량을 늘리고 품질도 높여 단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매가도 현실화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농가도 관행에서 벗어나 더욱 품질 높은 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선적식에 참석한 한 농가는 “처음 이런 말을 할 때 믿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수출길에 오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기고 가슴도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스타벅스에 납품할 100t 중 이번 1·2차 선적에 이어 나머지 물량도 순차적으로 선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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