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적이 주는 시사점

NH투자증권은 전략 인사이드(작성자 조연주 연구원)을 통해 -미국 실적이 주는 시사점을 분석했다. 해당 리포트는 ▲ 미국 기업 실적의 높아진 눈높이 ▲ 2017년 어닝 시사점 3가지 ▲ 미국 호실적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우호적이다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10월 4주 BEST 리포트로 ‘NH투자증권 전략 인사이드-미국 실적이 주는 시사점’을 선정, 소개한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지속될 듯
통화 측면에서의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 가세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하다. 낙관론의 배경과 미국 기업 어닝에서 볼 수 있는 시사점이 앞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다. S&P 500 기준 EPS 전망치는 2017년 3분기 32.32달러, 4분기 34.99 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3.7%, 1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전망치도 3분기 2.5조 달러, 4분기 2.7조 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3.7%, 6.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전년동기대비 3분기 매출액 및 EPS 증가율을 살펴보면 통신을 제외하고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가율은 에너지, IT, 소재, 건강관리, 산업재 순으로 컸다.

2017년 어닝 시사점 세가지는 ▲ 원자재 가격 강세: 유가와 산업 금속 가격 강세에 따른 원자재 시장호조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견인. 에너지, 소재 업종과 원자재 가격의 상관계수는 모두 0.9 이상 ▲ 달러 약세: 완만한 긴축 사이클과 non-US 통화의 강세 압력으로 달러 약세 흐름 지속될 전망. 달러 약세 구간에서는 다국적 기업이 상대적 강세를 보임. 다국적 기업의 업종별 비중은 IT, 헬스케어, 산업재 순으로 큼 ▲ 글로벌 어닝 개선: 2017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동조화 흐름.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 글로벌 어닝의 동반 개선,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상승으로 실적 시너지 효과 유효 등이다.

2017년 3분기와 4분기 실적 레벨업 추세가 2018년에도 지속될지 여부는 정책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트럼프 법인세 인하(35%→20%) 및 송환세 인하에 따른 자사주 매입 효과를 적용하게 되면 10~15% 정도의 업사이드 여력이 존재한다.

세법개정안에 포함된 CAPEX 한 번에 비용처리와 영토주의 과세에 따른 기업들의 혜택 효과도 추가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특히 CAPEX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 IT 업종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다국적 기업의 세제 혜택 폭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프 세법개정안 실행을 위한 첫 관문으로 2018년 예산안이 현재 하원을 통과하였으며 10월말 상원 표결이 예정돼 있다. 2018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11월 트럼프 세법개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세법개정안 외에 2018년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는 바로 금융규제 완화이다. 차기 Fed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제롬 파웰의 경우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만큼 새로운 연준 의장 선임이 예상되는 11월 이후 금융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질 것이다.

다만, 금융규제가 입법 없이 완화되기에는 제약이 존재한다. 먼저 공화당의 편파적인 인사는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감독기관의 의사결정은 위원들의 표결을 통해 이뤄진다. 금융규제가 실제로 완화 되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공화·민주 양당 합의 하에 새로운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크 크레이포와 민주당 상원의원 셰러드 브라운이 협동하여 새로운 규제 완화 법안 마련 중에 있으나 볼커룰, 스트레스 테스트, 자본건전성 등 요건에 대한 의견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상당시간 소요될 전망이다.

과거 레이건 정부 당시 감세법안이 집권 첫해 실행되고 금융규제 완화법안이 이듬해 실행되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집권 2년차인 2018년에 금융규제가 완화된다면 2018년 실적의 업사이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10월 17일 기준 S&P 500의 12개월 선행 PER은 17.97배로 200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정책 효과를 감안하여 2018년 EPS에 10~15% 정도의 실적 업사이드 여력을 적용하면 S&P 500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16.5배에 불과하다. 결국 추가 상승 랠리 여부는 트럼프 정책의 현실화에 달려 있다. 2016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의 친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센티먼트랠리가 진행됐던 것처럼 트럼프 세법개정안 및 금융규제 완화 기대감에 따라 2차 센티먼트 랠리가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의회선거)가 다가올수록 현실화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략으로는 미국 주식시장의 기존 주도주 가운데 정책 및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IT, 금융, 소재, 산업재 업종의 비중확대를 유지한다.

미국 실적 개선세의 배경이 매크로 모멘텀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환경은 한국 주식 시장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자재 가격 강세의 경우 국내 소재, 산업재 업종 랠리를 견인하고 있으며 한국 수출은 통상 미국 ISM 제조업 지수에 대체로 1~2분기 후행한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한국 수출 개선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호실적이 지속된다면 한국 주식시장도 글로벌 주식시장과 보조를 맞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11월 발표 예정인 연준의장 교체에 따른 금융규제 완화 센티먼트가 확대된다면 볼커룰, 스트레스 테스트, 자본 및 유동성 등의 규제 완화로 미국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 및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다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은행으로 분류되는 대형 글로벌 은행들의 해외지점에 예치된 여유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상승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호실적이 지속되는 여건은 결국 한국 국내 주식시장에도 우호적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미국 실적 레벨업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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