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는 뭐니 뭐니 해도 소자본 창업이 대세다. 리스크를 줄여야 하고, 창업자의 마인드도 내실 있는 창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업종전환 창업 수요가 증가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점포를 가맹점화 시키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점포를 늘여갈 수 있어 업종전환 창업상품을 내놓고 있다. 날로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1인 창업상품도 창업시장의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계형 소자본 창업 전략을 살펴본다.

김수민 씨는 어머니와 함께 올해 초 수원 삼성전자 남문 인근 원룸 촌 골목상권에서 곱창집을 열었다. 그러나 월평균 매출이 700만 원 선에 그쳤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주고 나면 거의 손에 남는 게 없었다.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임대료 130만 원인 지역상권이지만 매출이 너무 적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곱창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다 객단가도 높은 것이 매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직장인이 많고 원룸 촌 상권에서 객단가가 너무 높은 메뉴는 잘 팔리지 않는다.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도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6개월 만에 과감히 업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주변상권을 분석해보니 고깃집은 많은데, 싸게 먹을 수 있는 2차 술집이 별로 없었다. 더군다나 해산물을 접할 수 있는 식당은 거의 없었다. 해산물은 수급과 관리가 힘들어 동네상권에서는 쉽게 취급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해서 그는 오징어요리 해물포차 프랜차이즈 ‘오징어와 친구들’ 가맹점으로 업종전환을 했다. 3개월 지난 현재 월평균 매출은 2.5배 상승한 1600~1700만 원에 이르고 여기서 순이익은 매출의 35% 선이다. 업종전환에 들어간 창업비용은 1700만 원. 3개월 만에 본전은 이미 뽑았다.

김 씨의 경우는 상권과 업종의 궁합을 잘 맞춰 성공하고 있는 사례다. 직장인과 원룸 촌 주민들 상대로 하는 지역 골목상권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해물요리를 저렴하게 판매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오징어요리 및 해물과 소주 한 잔 해도 일인당 객단가가 1만5000원을 넘지 않으니 주 고객인 30·40 직장인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또한 본사에서 그날그날 필요한 주문만큼 생물을 공급해주니 항상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고객들이 좋아한다. 오징어와친구들은 매일 오후 본사가 산지에서 수급한 오징어와 해물 등을 물차로 공급하기 때문에 시장에 갈 필요가 없다. 조리 등 점포 운영의 불편함을 해결했다. 본사는 창업 초보자도 1주일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점포 운영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오징어 손질도 껍질을 신속하게 벗겨주는 탈피기와 회를 자동으로 썰어주는 세절기가 있어 편하다.

탕류는 육수 등 주요 식재료를 본사에서 팩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회를 썰거나 채소 등만 넣고 간단히 조리하면 된다. 따라서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 김 씨 점포도 어머니와 홀 아르바이트 한 명만 데리고 운영하고 있다.

1인 창업 아이템 인기

창업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직원 문제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직원 구하기도 어렵고, 직원과의 관계형성도 어렵다는 것이 요즘 장사하는 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최저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해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창업시장 상황을 틈타 최근 나 홀로 1인 창업 아이템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현미누룽지 전문점이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1인 여성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미박사 누룽지’는 생산지에서 직접 공수한 나락(벼)을 각 가맹점에 공급하여 즉석에서 도정을 거친 현미로 누룽지를 만들고 즉석 도정 현미를 판매도 한다. 원래 나락은 도정 이후 7시간 이후부터 산패가 시작된다. 또 도정이 이뤄진 현미가 가정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기간이 적어도 100일 이상 소요되며, 결국 일반 소비자들은 이미 산패가 이뤄진 현미를 섭취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러한 일반 현미의 유통구조 맹점을 현미박사 누룽지가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즉석 제조 시스템으로 해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쌀눈쌀 현미누룽지’도 점포 구입비용 제외하고 총 1700만 원 소자본 창업임을 내세워 4050 주부 부업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6.5㎡(약 5평) 내외 규모의 점포면 창업 가능하다.

업종전환 시 주의점은

업종전환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창업 전문가들은 적자가 6개월 이상 계속될 때는 적극적으로 리모델링을 검토해보라고 조언한다. 경기 불황을 탓하며 막연히 ‘언젠가는 매출이 나아지겠지’ 라고 기대하는 동안 적자폭이 늘어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성장기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이 때 기존의 사업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인지도 살펴본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업종이라 할지라도 경험이 없는 업종으로 변경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종 전환 전 자신이 경험했던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철저히 따져 새로운 사업에 대입해야 한다. 상권의 특성에 맞는 업종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뜨는 업종도 특정 상권에 적합하지 않으면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주변 상권의 변화 과정도 항상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거나 대형 관공서, 빌딩, 아파트단지의 입주, 지하철역의 개통 등으로 기존 소비자 계층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동안 장사가 잘 되는 업종이라 하더라도 업종전환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할 시는 무리하게 자금을 들여서는 안 된다. 실패가 반복되면 재기할 힘을 잃고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창업자도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욕심 부리지 말고, 적당히 리모델링으로 창업할 점포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유리하다.

1인 창업은 무엇보다 창업자가 육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여성 창업자의 경우 혼자서 점포 운영을 감당해야 하기에 너무 힘든 일이면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1인 창업 아이템은 월평균 매출이 500만 원이 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임대료가 너무 비싼 점포는 피해야 한다. 임대료가 높지 않은 장소에서 동네에서 소문이 나서 고객이 찾아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창업 전에 매출 마진율이 높은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