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훼손 시기 ‘MB정부’ 가장 높아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이 KBS‧MBC 등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방송의 공정성이 훼손된 시기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공영방송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71.7%가 공영방송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잘한다는 응답은 23.8%에 그쳤다. 공영방송을 즐겨보지 않는 이유는 '보도 불신'이라는 응답이 71.%로 가장 높았다.
 
선호 프로그램은 뉴스(28%)가 예능(22.2%), 드라마(17.2%)보다 높게 나왔으나, 신뢰하지 않는다(63.5%)는 응답이 신뢰한다(34.9%) 응답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공영방송 뉴스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훼손된 시기로 이명박 정부(38.2%)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박근혜 정부(28.5%), 문재인 정부(16.2%), 노무현 정부(7.7%) 순으로 조사됐다.
 
방송사별 신뢰도는 MBC가 14%로 가장 낮았고, KBS가 22%, EBS가 34.9%로 나타났다. 모두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5.7%에 달했다.
 
현재 KBS노조와 MBC노조가 공영방송 정상화를 기치로 50여일째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파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5.4%로 집계됐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박 의원은 “조사 결과, 국민 70% 이상이 공영방송을 불신하고 그 중에서도 뉴스 보도를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공정성과 객관성이 훼손된 시기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를 지목하며 KBS와 MBC 파업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국민 다수의 열망을 받들어 하루 속히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리서치가 지난 19일 만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1%p다.
 
한편, 오는 26일 KBS와 EBS를 상대로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박홍근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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