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에 대비해 최근 중국에서 인체감염 사례가 많은 AI 바이러스(H7N9)가 서울 도심 동물원에서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현장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훈련은 27일 오후 1시 30분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물새장 앞 광장에서 실시된다. 서울시(생활보건과·동물보호과)와 감염병관리지원단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어린이대공원·서울의료원·중구·광진구·광진소방서·광진경찰서 등 11개 기관 40명이 참여한다.
 
H7N9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대공원 물새장 두루미를 감염시킨 상황으로 훈련이 시작된다.
 
시는 실제 상황 현장시연과 사전연출 촬영본을 대형 전광판에 표출하는 방식을 병행해 교육·훈련 효과를 높인다.
 
물새장 검체 채취, 사체 수거, 조류사육장 안전구역 설치, 의심환자 역학조사, 환자이송, 접촉자 조사 등은 훈련 장소에서 시연한다. 카메라 8대가 현장을 촬영해 200인치 LED 전광판으로 송출한다.
 
서울의료원 안 격리병상에서 진행되는 입원·치료, 검체 채취 장면은 11일 미리 촬영했다. 녹화된 장면이 시나리오 순서에 따라 전광판에 표출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인체감염 예방까지 가정한 전국 최초 훈련사례로 모든 대응기관 실무자가 참여한다.
 
시는 훈련 상황을 모두 촬영한 뒤 전국 유관기관과 동물원이 참고할 수 있도록 동영상 교육 자료를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시는 "동물원내 AI 대응절차는 아직 구체적인 조치기준이 미흡한 상황으로 실제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유관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해 상황별로 체계적으로 조치하는 과정을 정립, 유사시 신속한 방역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철새로 인해 언제라도 AI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해외여행 등을 통해 신종감염병이 국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신속한 조치를 위해 24시간 방역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상황이 발생치 않도록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훈련을 강화해 현장 대응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