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산’, 공직 생활 중 가장 큰 성과”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차출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마땅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9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가 황 전 총리는 아니다”라고 언급했음에도 차출설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 같은 후보 기근 때문이다.

당내 중진 의원인 나경원·김성태 의원과 함께 홍정욱 전 의원이 자천타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손꼽히고는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 전 총리가 지난 10월 22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한 교회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정치권은 황 전 총리의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깜짝 등장을 시작으로 공식석상에 조금씩 나설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설교 내내 최대한 정치적인 메시지를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은연중에 야당에 대한 비판과 진보 정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설교 중간 예배당 화면에 ‘젊어진 검찰… 전 정권 ‘미운털’ 복귀’라는 제목의 2009년 조선일보 기사를 하나 띄우기도 했다. 그는 이 기사를 보이며 “여기서 말한 ‘전 정권 미운털’이 바로 나였다. 고난이 끝나니 더 나은 보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고난을 뚫고 지나온 공직 생활 중 자신이 가장 크게 이룬 성과 중 하나로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을 꼽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이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당이라 판단해 헌법재판소에 직접 정당해산 신청을 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면서, 자신의 재직 중 큰 성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 이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이 향후 행보 등에 대해 묻자 황 전 총리는 “오늘은 그저 예배에 온 것”이라며 답변을 피한 채 서둘러 차에 올라 자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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