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올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과 ‘엔화 약세 기조’ ‘저가 노선 증대’ 등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조사국 국제경제부의 ‘최근 해외경제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수는 521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0.3%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누적 방문객수인 509만 명을 뛰어넘은 수치로 지난해 증가폭(27.2%)보다도 1.5배가량 많은 것이다.
 
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120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7.9% 늘어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우리나라 관광객의 비중은 24.6%에 달해 중국인(26.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의 증가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과 ‘저가 노선 증대’ ‘엔화 약세 기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약세 기조는 올해 9월까지 일본 엔화는 달러당 일평균 111.8엔 수준으로 지난해(일평균 108.8엔)보다 약세(환율 상승)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소비도 3조2761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나 늘어났다.
 
반면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9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줄어들었다. 일본인 관광객 수도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올 9월까지 172만46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만324명)보다 3.9% 증가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319만224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9.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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