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의술의 발전으로 여러 질병을 극복함에 따라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었다. 그러나 수명 연장은 노령층의 인구증가로 이어졌고 노화 질환 중에 하나인 치매는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던 노인성 질환이 수명이 길어지면서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해 각기 다른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질환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일상에 악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회나 국가적으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질병 중 하나다.

치매의 영어명인 디멘셔(dementia)는 없다라는 뜻의 de, 정신이라는 mens, 병이라는 tia의 단어가 조합된 것으로 정신이 제거된 병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자이름인 치매는 지성이 병들고 사람이 기저귀를 차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상형문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치매는 뇌의 위축성 변화, 뇌혈관의 장애로 기억·사고·지남력·이해·계산·학습능력·언어와 판단력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고위대뇌피질 기능의 장애가 있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지적 황폐화 뿐만 아니라 행동 이상 및 인격 변화를 초래하며, 정서적 기능 상실과 진행적인 지적 황폐화가 사회적 혹은 직업적 기능의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 두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노인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뇌혈관의 경색이나 출혈 등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와 구분된다.

알츠하이머병은 퇴행성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경정신 질환으로 중추신경계 피질이나, 대뇌기저핵 혹은 시상 등을 포함한 피질하 구조물에 일시적, 영구적 손상이 발생하여 사회적 기능이나 직업 활동 및 일상 생활유지에 현저한 곤란을 초래할 정도의 주요 신경 인지 기능 장애 증상과 다양한 행동 및 정신 증상을 동반하는 질병군이다.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다. 유병률은 노인의 경우 1.3%〜20.3%로 다양하게 보되고, 65세 이상에서 약 5〜10%, 80대에서는 20〜30%가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 50%, 로이소체형 치매가 20%, 전두측두엽변성증이 10%, 혈관성 치매가 약 15% 정도의 비율이다. 각각 특별한 증상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서양 의학에서는 치매의 치료방법으로써 행동증상 및 기억, 인지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환 신경이완제, 진정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요법과, 행동지지방식과 같은 비약물요법이 활용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요법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한의학에서는 동양 최고의 의서인 황제내경과 역대의서에서 건망, 매병, 전광, 허로등의 범주에서 취급하였다.

치매라는 병명이 정식으로 쓰이게 된 시기는 중국 장경악이 쓴 경악전서(景岳全書)라는 책의 잡병모(雜病謨)에서 치매의 주요 증상을 말하였다. 이를 따르면 “말이 횡설수설하고 거동이 불편하고 혹은 땀이 많이 나기도 하고 혹은 자주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며 바깥으로 자주 배회한다”고 기술되어 있어 현재의 치매와 매우 유사한 증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 후 청대에 이르러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치매의 개념과 유사한 뜻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 병인으로는 노년체허(老年體虛), 정지실조(精志失調), 음식실조(飮食失調), 중독외상(中毒外傷)등으로 나누고 있고, 병기로는 간신부족(肝腎不足), 기혈휴허(氣血虧虛), 담탁저규(痰濁阻竅), 기체혈어(氣滯血瘀)가 제시되고 있고, 특히 노년기 치매는 간신부족(肝腎不足)이 대표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각 원인에 따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이공산(異功散), 고진음자(固眞飮子), 공진단(供辰丹),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 억간산(抑肝散), 조등산(釣藤散),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팔물군자탕(八物君子湯), 조위승청탕(調胃升淸湯)등의 처방을 운용하여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침치료, 뜸치료, 부항치료등으로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치매의 경우는 실생활과 관련되는 면이 많고 약물치료로 완쾌되는 경우가 적은 진행형 질병이기 때문에 평소 비약물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환자와 환자 가족이 원하는 바를 고려해 환자에 맞는 맞춤형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한편 가족들은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환자의 치료 환경이 최적화 되도록 관심을 가져야한다. 처음부터 확실하고 측정 가능한 치료 목표를 세워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 협조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치료 목적은 인지적 기능이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데 강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능이 소진되지 않도록 한다는 데 강점을 두어야 한다.

목표에는 기능과 삶의 질을 최적화하고, 아직 남아있는 지적기능의 강점을 활용해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퍼즐, 공예, 운동, 게임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뇌 활동을 자극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상기했듯이 치매는 자신의 지능뿐만 아니라 인격 자체가 무너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한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이에 이환될 수 있는 연령에 도래하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찾아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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