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집권 문 연 조원우 롯데 감독…풍문에도 불구 전폭적 지원 확인
- 류중일 감독 품은 LG, 우승이 목표…한화, 코치진과 선수단도 대폭 정리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고 플레이오프 탈락 팀을 포함에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도 일부 감독들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위권 팀을 비롯해 중상위권 팀 모두 리빌딩을 외치고 있어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어온 조원우 감독은 지난 26일 롯데와 3년 더 함께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그는 3년간 총액 12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조 감독은 향후 3년을 포함해 최대 3년간 전력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당초 구단은 조 감독 연임을 놓고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 감독이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지만 구단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조 감독과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유지했다. 덕분에 이래저래 풍문이 흘러들었다.

일각에서는 김성근 감독 부임설까지 나돌며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구단의 결정은 화끈했다. 3년 계약이라는 답을 내리며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이에 관해 롯데 관계자는 “롯데는 한번 결정하면 확실하게 밀어준다”며 내부 사정을 늘어놓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결정은 모기업인 롯데 그룹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
성공적 세대 교체
장기 집권 발판

지난 2년 동안 조 감독의 최대 성과는 성공적인 세대교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부임 첫 해 마운드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 김우영, 박시영 등 영건 들에게 꾸전히 기회를 주며 1군을 경험하게 했다. 때론 좌절도 부진도 있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는 게 맞다”는 소신을 강조하며 뚝심 있게 세대 교체를 진행했다.

조 감독은 특유의 리더쉽을 발휘했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철저한 관리 야구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어깨를 관리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박 듀오’를 꼽을 수 있다. 우선 박세웅은 데뷔 첫 10승 고지를 오르며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다. 시즌 성적은 28경기 171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전반기 선반진이 혼란에 빠졌을 때 홀로 중심을 잡으며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박 듀오인 박진형은 조정훈, 손승락 등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필승계투진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그는 올해도 양쪽에서 경험을 쌓다가 시즌 후반부터 확실한 필승카드로 입지를 굳혔다.

이 밖에도 조 감독의 세대 교체 노력은 유망주에 그쳤던 김원중의 잠재력을 끌어올렸고 김유영, 강동호, 박시영 등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여기에 베테랑이 즐비한 타선에서 나경민, 황진수, 김동한, 나종덕 등 새 열굴들이 경험을 쌓게 한 것도 후반기 반전을 이끌어 낸 원천이었다.

조 감독은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지금가지 진행해 온 세대 교체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향후 3년을 온전히 마친다면 구단 역사에 남는 장기집권 감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롯데 최장수 사령탑은 김용희 감독으로 1998시즌 올스타전 직후 해임될 때까지 4년 넘게 팀을 이끌었다. 조 감독은 “앞서 2년을 경험했고 앞으로 3년 더 기회를 주셨으니 롯데가 좀 더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2019 시즌
우승 위한 전초전


플레이오프 고비를 넘기지 못한 NC 다이오스의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11월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년 재계약을 체결해 올해 어김없이 팀의 우승을 위해서 뛰게 됐다.

올 시즌 NC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주춤했다. 정규시즌 순위는 두 계단 떨어진 4위에 그쳤고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1승 3패로 패하며 다소 아쉽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우승 도전을 위한 전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단계로 볼 수 있다.

우선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향하면서 빈자리가 생겼고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등 팀을 이끌던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시기가 도래했다. 또 토종 선발진의 경쟁력이 상위권 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에 김 감독은 2017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부터 유지가 아닌 변화에 초점을 뒀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고 베테랑 선수들은 고양에서 시즌을 준비시켰다. 특히 그는 베테랑 선수를 무조건 떨어뜨려 놓는 것이 아닌 언제라도 1군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한 반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는 방향을 추구했다. 실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던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이호준 모두 1군에 합류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제계약과 함께 그린 김 감독의 청사진에서 출발한다. 그는 2019 정규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20대 선수들을 팀의 기중으로 만들기 위해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와 (박)민우가 꾸준히 성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들만으로는 부족하다. 20대 선수들이 성범이, 민우와 함께 활약할 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표 세대 교체는 2018 시즌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우승을 위해 당장의 성적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감독은 PO 4차전 패배 후 “올해는 이대로 끝났지만 좋은 부분도 많이 봤다. 다시 준비해서 2018년에 강하게 돌아오겠다. 젊은 선수들로 변화를 주면서 미래가 보인다”며 그의 꿈인 2019시즌 우승을 위해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양호한 성적 불구…
美 복귀가 변수


첫 부임한 올해 SK 와이번스를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10으로 완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힐만 감독은 2006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첫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물론 와일드타드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며 2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다는 점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현재 미국 자택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계약상 2018년 시즌까지 팀을 이끌게 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 현지 언론들을 통해 돌발 변수가 제기돼 힐만 감독의 결정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CBS스포츠는 “양키스가 조 지라디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며 새 감독 유력 후보 중 힐만 감독을 거론했다.

CBS 스포츠는 “힐만 감독이 캐시먼 양키스 단장의 아주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라며 “힐만 감독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바라고 SK가 이를 용인한다면 힐만 감독은 지라디 감독을 대신할 유력 후보군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힐만 감독의 의중을 놓고 구단 측은 고심 중이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2년간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총 160만 달러)에 계약해 이변이 없는 한 힐만 감독은 다음시즌까지 SK 사령탑에 머물러야 한다. 이에 힐만 감독이 양키스 차기 감독 인터뷰 제안에 응할 경우 SK에 양해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SK 구단 측에서는 1년 만에 사령탑을 바뀌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은 상황이다. 올 시즌 양호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힐만 감독이 떠날 경우 새사령탐을 찾는 것도 시간적으로 충분치 않다. 설령 새 사령탑을 찾더라도 단기간 내에 안정을 찾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LG에 분 삼성 바람…
색깔 바꿀까


후반기 중위권 순위 경쟁을 이어가던 LG 트윈스는 가을야구 문턱에서 멈추자 대대적인 리빌딩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LG는 우선 양상문 전 감독을 단장으로, 2015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어 왔던 류중일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LG는 정규리그 종료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류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류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21억 원의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고 LG지휘봉을 잡았다.

류 감독은 취임식을 통해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를 전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 3년간 LG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추진한 리빌딩을 하는 마음으로 이어가겠다”며 LG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미래를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염원하던 우승의 문이 열리 것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류 감독은 “야구 인생 30년 중 가장 설레고 가슴 떨리는 도전을 하고 있다. LG 재건의 막중한 책임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2018 시즌 작운 돌풍을 일으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바람 야구, 멋진 야구라는 LG의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이 때문에 그간 탄탄대로를 걸어온 류 감독의 야구 철학이 온전히 안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류 감독의 부임으로 코치진의 변화도 불가피한 가운데 양 단장이 존재하는 만큼 일방적인 류 감독 스타일로 밀어붙이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류 감독은 막중한 임무를 떠맡은 만큼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전력 구상에 매진하고 있다. 이달 말 일본 고치로 마무리 캠프를 떠나기 전에 이천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며 1차 옥석가리기에 나서는 등 삼성 31년 근속자의 모습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
기세는 꺾였지만
젊은 피 수확 성공


장정석 감독 체제로 새 시대를 열었던 넥센은 7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전력 약화 속에서도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올 시즌에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장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선수들, 스태프 모두 지난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았다. 결과가 보여주듯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좋았던 기억보다 좋지 못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인 만큼 어떤 부분에서도 잘됐다는 말씀은 드리기가 어렵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아쉬워 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원태와 이정후의 활약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고졸 2년 차 우완 최원태는 올 시즌 25차례 등판을 통해 11승 7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46. 그간 KBO리그는 토종 우완 선발 가뭄에 시달렸다. 그만큼 장차 리그 최고의 우완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장 감독의 최대 수확물로 평가된다.

또 이정후는 이종범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KBO리그 고졸 신인 가운데 최초로 전 경기를 소화해 냈다.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를 기록하며 루키 돌풍을 일으켰다.

장 감독은 “최원태, 이정후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또 1군급으로 성장한 어린 선수들도 많아진 것이 소득”이라며 “비시즌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 시즌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음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교통정리 착수
대대적 변화 예고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의 사퇴로 한동안 사령탑 없이 운영됐던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10년 동안 한 번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이어오면서 새 사령탑을 선임과 함께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한화는 11명의 코치를 무더기 해고하는 등 교통정리에 나섰다. 또 포화상태에 있는 선수단 정리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 선임을 두고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박종훈 단장은 감독 선임에 대해 “10월 말까지는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

한화는 다음달 1일부터 마무리 캠프에 돌입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감독을 선임한다는 게 구단의 의지다.

현재로썬 한용덕 두산 수석 코치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 코치가 속한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어 발표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데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
갈 길 바쁜 재건…
마운드 부활에 총력


올해 무참히 무너진 삼성 라이온즈는 팀 재건을 위해 갈길이 바쁘다. 더욱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맏형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전력에도 큰 비상이 걸렸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도 마운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는데 올 시즌을 치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마운드 재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예년보다 훈련 강도를 더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운드 재건을 위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젊은 투수들이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 이번 캠프를 통해 단점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강해졌으면 좋겠다. 야구는 타자보다 투수에게 훨씬 더 유리하다.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승부할 수 있도록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자 부분에 대해서도 이승엽의 공백을 당장 메울 수는 없다며 “타자들의 전체적인 기량 향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팀 내 최고참 박한이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는 “팀내 최고참이 된 박한이가 잘 해야 팀이 강해진다. 요즘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다음 시즌에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지명타자 자리가 비었으니 출장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
탈 꼴찌 목표…
본격적인 순위 싸움 돌입


올초 kt의 사령탑을 맡은 김진욱 감독은 올해도 최하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시즌 초 잠시 1위를 달렸지만 이후 전력 부족을 절감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설위원을 하며 밖에서 본 kt와 실제로 느낀 팀의 전력은 조금 달랐다. 내가 너무 계획을 높게 봤다.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책임을 통감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다음 시즌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018시즌 에는 순위 싸움을 하도록 팀을 운영할 것이다. 올해 우리 구단 3대 목표가 인성, 육성, 근성이었다. 이중 육성은 빠져야 한다”며 “이제까지는 비슷한 기량이라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줬지만 내가다 2018년엔 다를 것”이라며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KIA와 두산을 제외하고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캠프에 들어가 다음시즌 전력구상에 돌입한다.

<사진=뉴시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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