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서울시무용단과 안무가 김충한이 첫 호흡을 맞추는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블루 벨’이 한국 11월 9일(목)과 10일(금)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015년~16년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춤극 ‘신시’로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던 서울시 무용단은 그동안 한국적인 창작무용극으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아 왔다.  2010년에는 고전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한국적 창작무용극으로 제작하여 2011년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한국적 춤사위를 바탕으로 약 50여 명의 무용수로 무대를 채우는 웅장한 대형 창작무용극으로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400여 년간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오페라, 발레, 뮤지컬,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고 있다. 서울시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질적인 서양 고전을 ‘우리화’하는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모방성과 창작성을 택했다.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작품 속에서 서양 종교의 상징인 카톨릭 신부가 동양 종교의 상징인 무속신앙의 제사장으로 표현되는 등 원작과의 차별화를 가진다.

무대 연출은 심플한 디자인의 화이트 톤으로 꾸며지고 장면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들어 역할이 강조되는 무대장치를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회전무대와 무대 뒤를 넓게 활용하는 리어무대 등 역동적인 무대 위에 올려 질 대규모 군무는 큰 기대를 모은다. 특별히 이번 작품은 동양 최대 규모인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과 북의 대합주를 통해 음악적 긴장관계 또한 부각된다. 

이번 작품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김충한 안무가는 “혼돈의 세상 속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심도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원작에 충실한 뼈대를 갖추되 전통의 맥을 다시 한번 찾는, 한국적인 작품으로서 현대적 계승 양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충한은 2008년 서울무용제 대상을 수상하고, 정동극장 미소시리즈 ‘춘향’, ‘신국의 땅, 신라’, ‘련, 다시 피는 꽃’의 안무를 맡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예술총감독으로 뮤지컬 ‘춘향’과 ‘아리’의 연출과 안무를 맡아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