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의원 <사진=장원용 기자>
“대선 때 메인 노출 딱 한 번”…‘뉴스 알고리즘’ 관련 지적하며
“결국 모든 과학기술의 핵심은 ‘휴먼’…이번 일 계기로 가치혁신 필요”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자신의 메인노출 빈도수를 항의하며 최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네이버 뉴스 부당편집 문제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심 의원의 농담 섞인 항의성 질문에 국정감사장 곳곳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심 의원은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서 기사 부당배치 문제와 포털의 사회적 책임 등을 이유로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 의장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며 운을 뗐다.
 
심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네이버가 편파보도 했다고 문제제기하고 있는데 지난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메인 화면에 적게 노출됐다는 것”이라며 “홍 후보는 82번 노출됐는데 저는 몇 번 노출됐는지 아느냐”고 이 의장에게 물었다.
 
머뭇거리던 이 의장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심 의원은 “같은 기간 딱 1번 노출됐다”며 “82번 노출됐는데도 저렇게 편파보도라고 하는데 한 번 노출된 저는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몹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혹시 네이버가 저를 미워하는 이유가 있나”고 질문했다.
 
당혹감을 내비친 이 의장은 “그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고, 심 의원은 이에 “(메인 노출을 위해) 숨겨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며 “머리 풀고 칼춤이라도 춰야하느냐”고 거듭 질문했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뉴스사업자등록법에 의해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것은 저희가 손으로 편집하는 게 맞지만 검색이나 실시간 검색어 이런 부분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장의 답변을 도중에 제지한 심 의원은 “(국감) 보도를 보니까 이해진 증인이 (관련 문제제기와 관련해) 저는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잘 모른다고 말했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모든 과학기술의 관건은 휴먼(human)”이라며 “수많은 것을 기계에 떠넘기는 것은 좋지 않다. 인간 없는 기술은 인류에게 흉기가 될 수밖에 없고, 가치 없는 혁신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포털 점유율 1위의 창업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번 기회를 가치혁신의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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