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한국 음식으로 꼽혀

웰빙 열풍으로 닭고기에 대한 선호도 강해져
 
닭고기, 소고기·돼지고기에 비해 가격 부담 없어

 
최근 닭갈비 전문점이 뜨고 있다. 닭갈비는 춘천닭갈비가 원조다. 정기적으로 터지는 AI(조류 인플루엔자)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중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 일본인 등 아시아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음식으로 닭갈비가 꼽히기도 한다. 일본의 코리아타운에 가면 치즈닭갈비가 젊은 층에게 무척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히고, 명동을 방문하는 중국인이나 동남아 관광객들도 닭갈비를 찾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한다.
 
서울 명동의 ‘은앤정 명동닭갈비’는 아시아 각국의 손님들로 연일 만원이다. 직장인 회식 손님뿐 아니라 맛집 블로그를 보고 찾아온 일본인, 히잡을 쓴 이슬람국가 여성들,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 그리고 사드 사태로 요커는 줄었지만 여전히 중국인 개별 관광객인 산커도 있다.

이 점포가 유명해진 것은 한국을 방문하는 각 나라의 맛집 블로그를 통해서다. 한번 방문한 고객이 인터넷으로 블로그나 카페에 맛과 품질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친환경 무항생제 국내산 냉장 닭 다리살만 사용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까다롭게 손질한 후 천연양념으로 24시간 숙성된 닭갈비만을 사용한다. 물론 맛에 대한 평가도 좋다. 점심 메뉴로 개발한 부대찌개 역시 주변 직장인들과 외국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 점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닌 독립창업 점포인데, 창업 1년 만에 명동의 명물 식당으로 자리매김 했다. 김은희 사장은 “외국인이 한국 방문 때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 닭갈비와 부대찌개라는 사실을 알고 그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진심을 가지고 장사를 시작한 것이 서서히 인정받으면서 1년 만에 완전히 명동 맛집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닭갈비가 인기 있는 이유는 우선 닭고기가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글로벌 음식이라는 점이다. 한국인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9kg으로 소비량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에 비해서는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가격이 착해 부담이 없다. 게다가 웰빙 트렌드로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 닭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인기 요인이다.
 
이와 같은 닭갈비가 최근에는 맛이 업그레이드되고, 메뉴가 다양화되면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창업시장 역시 닭갈비 전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올해 들어 급부상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홍춘천’이다. 홍춘천은 차별화된 소스 맛과 메뉴 개발에 성공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70여 개 가맹점을 열었고, 현재까지 135호점 개설에 연말까지 16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춘천은 아이돌 스타 ‘B1A4’를 모델로 해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성고객에게 인기 높아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든다. 닭갈비 양념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카레가루 대신 칼칼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매운 맛을 완성했다.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매운 맛은 특히 20·30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메뉴 역시 독창적이다.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국물닭갈비’와 ‘통닭발국물닭갈비’는 겨울철을 대비한 메뉴로 식사와 술안주 겸용으로 인기가 높다. 푸짐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높은 메뉴라는 점도 불황기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모든 메뉴가 주방에서 조리해서 각 테이블에 내놓기 때문에 고객들은 테이블에서 약한 가스 불로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는 특히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조리 방법인데, 홍춘천이 매운 소스 맛과 함께 여성고객이 70% 이상이라는 이유가 된다.
 
‘일오닭갈비’도 올해 뜨는 업종이다. 닭갈비와 통오징어의 조합으로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통오징어불닭갈비’는 특허 출원된 제조비법으로 48시간을 숙성한 통오징어와 닭갈비를 직화구이로 초벌한 후 매콤한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볶아서 즐기는 메뉴로 히트를 치면서 창업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신 메뉴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치즈오삼닭’을 개발하여 인기를 끌고 있고, 지역 특성에 맞춰 어린이 고객을 위한 ‘허니피자’와 ‘데리야끼치킨볶음밥’도 인기가 높다. 본사는 17년 동안 1.5kg 국내산 1등급 닭고기만을 고집해 온 장인정신으로 가맹점 관리를 하고 있다.
 
숯불닭갈비 전문점 ‘꼬꼬c참숯불닭갈비’는 40년 넘게 닭가공 사업만 해온 ㈜꼬꼬씨에프에서 론칭한 브랜드다. 대표 메뉴인 숯불닭갈비는 국내산 신선육 닭다리살만을 사용해 냉장상태로 공급하므로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특제 양념을 사용해 닭의 잡냄새를 없앴고 숯불에 두 번 구워 숯향이 진한 점이 특징이다.

매장 운영도 효율적이다. 본사에서 닭갈비를 초벌구이 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점포에서 직접 초벌구이 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닭가공 전문회사에서 대량생산, 저렴한 단가로 각 가맹점에 공급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업종 변경을 위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무한리필 전문점도 인기 높이는데 한몫
 
이 밖에 ‘고구려 최강달인의집’은 더덕양념숯불닭갈비, 더덕비빔국수 등을 창업자들에게 전수창업을 해주고 있고, ‘이바돔감자탕’이 론칭한 ‘강촌닭갈비’도 인기 대열에 합류했다. 무한리필 숯불닭갈비 전문점인 ‘무한계도’도 닭갈비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무한계도는 질 좋은 국내산 닭고기를 유통하기 위해 전처리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2일 배송시스템’으로 신선한 닭고기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 요인이다. B급 이하 상권에서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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