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7일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향해 “전대협 출신 주사파가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다”며 청와대 대북관에 대해 강력 문제제기했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인 임 실장은 이에 “매우 유감스럽다. 그게 질의입니까”라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표시했고,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한때 국감이 중단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6개월 국정운영에 대해 “보여주기 쇼” “퍼주기 포퓰리즘” 등 날선 발언을 이어가다 안보 현안과 관련해 ‘색깔론’을 꺼내들며 임 실장을 정면 겨냥했다.
 
전 의원은 “전대협의 강령을 보면 반미,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를 밝히고 있다. 청와대에 들어간 전대협 인사들이 이 같은 사고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이런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때맞춰 반미운동을 한다는 사람들과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전대협에서 이야기한 진보적 민주주의는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 해산판결의 주요 이유였다. 북한식의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에 대해서 전혀 입장정리도 안 된 분들이 청와대 내에서 일하니 인사 참사가 나는 것이다. 안보와 경제를 하나도 못 챙긴다”고 거듭 비판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국감에 임하던 임 실장은 전 의원의 발언에 “정말 유감의 뜻을 밝힌다. 매우 모욕감을 느낀다. 그게 질의입니까”라고 발끈했다.
 
임 실장은 “(전 의원이) 5공화국 때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짓밟을 때 어떻게 사셨는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인생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며 “전 의원이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질의에 상당히 유감스럽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최악의 외교안보 상황을 전 정부로부터 인수받았다”며 “인수위 없이 출범해 그간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러한 답변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잡은 전 의원은 “초유의 안보 위기 상황에서 청와대의 대북관과 대미관에 대해 질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너무 아픈데 찔렸기 때문에 저런 것 같다. (그게 아니면) ‘과거엔 이랬고 현재는 이렇다’고 해명하면 된다”고 재차 따졌다.
 
이에 임 실장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존중해 그간 인내하며 답변했으나 (해당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위원회 진행에 누를 끼친 것은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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