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70만 ‘메가시티’ 화성에 걸맞은 행정 필요
-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 토대로 중앙부처 협력 이끌어낼 것

 
<본지>는 내년 민선 7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정치신인들과 인터뷰를 통해 포부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경기도 화성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조대현 전 경기교육청 대변인을 7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조 전 대변인은 청와대와 정당, 국회, 지자체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급속도로 커지는 화성의 여러 현안을 챙기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국정운영과 입법과정에 참여하며 얻은 경험과 안목을 통해 스스로 적임자라 자부했다. 나아가 자신의 장점으로 소통 능력을 꼽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주민들과 더불어 ‘지구보다 살고 싶은 화성’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화성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계신다고 들었다. 왜 하필 화성을 출마지로 선택 하셨는지?
- 무엇보다도 제가 살고 있는 곳이다. 화성시는 저에게 일상이자 삶이다. 이 도시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최근 몇 년 간 화성시는 외형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도시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신도시가 생기고 도로도 많아졌다. 하지만 외형적 변화에 걸맞은 콘텐츠는 아직 부족하다. 화성시가 가진 콘텐츠가 얼마나 있는지, 그러한 콘텐츠가 우리 주민들의 삶을 얼마나 풍부하게 만드는지 생각해봤다. 이제는 외형도 외형이지만 도시의 콘텐츠를 채워나가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그러한 경쟁력 없이 외형적 발전만 하다보면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닌 살기 싫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화성시는 이제 메가시티급의 도시다. 면적만 해도 서울의 1.4배 규모에 달한다. 바다와 산을 가졌고 현대화된 도시와 농촌, 구도심을 모두 품고 있다. 입주기업도 통계상 2만개가 넘는다. 한 마디로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다가진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만 잘 한다면 화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다. 이것이 화성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갖게 된 이유다.

▲ 동서 지역의 발전 격차, 빠른 인구유입률,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 등 화성시에는 수많은 현안이 산적해있다. 어떻게 접근하실 계획이신지?
- 현안이 굉장히 많다. 군 공항 이전, 서해선 복선전철 민원, 매립지 문제, 신도시 아파트 부실공사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하나하나가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현안들이다. 이런 문제들에 접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국가나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할 때, 주민들은 수용하지 못하고 충돌하게 된다. 지금 있는 대부분의 현안에 이러한 문제가 들어있다. 결국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과 기관, 국가, 지자체가 대화를 통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하나의 접근법으로 갈등조정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장의 목소리를 밀착해서 듣고 반영하는 기구를 설치하고 조직 내에서 기구의 위상을 높게 둬야 한다. 갈등조정기구가 현안을 조정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의견을 교환하고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필요가 있다. 현안마다 다르겠지만 화성시의 경우, 이런 모델을 적용하면 충분히 좋은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조대현 경기도교육청 전 대변인이 그리는 화성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인가.
-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이다. 흔히들 지구의 한계를 대체하는 새로운 땅을 말할 때, 화성(Mars)을 이야기 한다. 마션(Martion)이라는 영화도 있지 않았나.(웃음) 이런 맥락에서 '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이라는 이름을 붙여봤다. 실제로 지구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화성시를 만들고 싶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육, 산업, 주거 등 여러 도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대안이 되는 도시, 모범적인 도시 화성을 만들고 싶다.
 
▲ 경기도교육청에 몸을 담고 계셨기에 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교육현안을 매일 같이 다뤄오셨을 텐데, ‘어떤 교육’을 지향하시는지, 교육관이 궁금하다.
- 지난 3년 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모시고 '학생중심, 현장중심'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일 해왔다. 참 당연한 말이지 않나?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현장이 중심이 된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요하고, 현장과의 괴리로 학생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교육현실. 이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예컨대 화성시의 경우 자유학년제의 아이들이 갈 데가 없다. 자유학년제는 학생들이 시험부담 없이 진로를 모색할 시간을 갖도록 하는 좋은 제도다. 하지만 화성시에는 실질적으로 체험할 만한 현장이 없다. 기껏해야 화성에 있는 큰 기업을 견학하는 정도다. 그렇다고 매 번 서울을 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자기 진로와 꿈을 모색하기 위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뒷받침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학생중심, 현장 중심이라면 화성시 안에서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교육청에 몸담으면서 학생중심, 현장중심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체감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교육의 중심이 학생이 되고, 교실이 되고, 학교 현장이 되는 그런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을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본인만의 강점과 포부를 밝혀 달라.
- 화성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인구가 70만에 육박하는데 곧 100만을 바라볼 날이 올 거다. 이런 거대 도시를 운영하려면 그에 걸맞은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 과거 읍이나 군 단위 정도를 다루는 행정으로는 큰 도시를 계획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다. 중앙정치의 경험과 큰 흐름을 읽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저는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청와대에서부터 국회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중추가 되는 기관에서 경험을 쌓았다. 실무자로서 국정운영과 입법과정에 참여하며 큰 틀의 안목을 키워왔다. 최근까지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지방교육 행정을 경험했고 교육현안도 다뤄봤다. 메가시티급 화성의 행정을 다루는데 걸맞은 경험들이라 자신한다. 또한 풍부한 중앙정치경험은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 있어 정부부처와의 원활한 협력을 이끌어 내는데 분명히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을 만드는데 제가 적임이라 스스로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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