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다임러·테슬라 vs 국내 전기트럭, 버스 제조·보급 잇달아

코리아 국제 트럭쇼,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통해 다양한 차종 한자리에

세계가 친환경차에 열광하고 있다. 한국도 전기차 인프라 확보에 각 지자체 및 업체간의 업무제휴와 전기 상용차 공장이 출범하는 등 그 행보가 다채롭다. 전기차 홍보뿐 아니라, 충전인프라 구축과 효율적 운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3일간 한국의 물류 중심시 부산에선 ‘2017 코리아 상용차&특장차 박람회’가 열리고, 23일에는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가 국내외 여러 회사의 총출동으로 자동차업계의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친환경차 시장 활성화,
 정부의 적극적 정책으로 시장 확대 기대

자동차업계 종사자나 전문가들은 “금세기에 전기자동차가 주요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한다. 전기차는 디젤,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생산부품 수가 적고, 대기오염 문제도 적어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친환경 전기차가 5년 만에 35배 증가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와 레저문화 관련 캠핑카의 꾸준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작년말 대비 38만5000대가 늘어난 2218만8565대로서 전체 등록차량 중 국산차 대비 수입차의 비율은 92:8 (2041만 대:177만 대)로서 수입차의 비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다. 

 ‘전기차 시대 공동선언’  선포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진행된 행사에서도 뚜렷히 나타난다.  서울시가 지난 9월 24일 주최한 ‘서울 차 없는 거리 2017’행사에 서울시장, 환경부장관을 비롯한 정치계와 시민단체, 기업인이 모여 전기차의 활발한 보급을 위한 ‘전기차 시대 공동선언’을 선포했다. 행사에 참석한 업체들도 이 선언에 동참하며 자사가 내놓은 전기상용차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업체 중 전기차 개조, 보급하는 ‘㈜파워프라자(대표이사 김성호)’는 2007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어 2009년 경상용차(0.5Ton, 1Ton)를 전기차로 개조하는데 성공했다. 

2016년 하반기에는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돼 전기차 구매의무기관 관용차량 담당자들의 많은 관심과 문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0.5톤 화물 전기차 ‘라보ev피스’가 솔향수목원, 성불산자연휴양림, 팔공산자연휴양림과 수목원 관리업무에 활용되기 위해 보급되기도 했다. 2015년 환경부 전기차 보급대상, 신차종으로 시판한 전기트럭 ‘피스’는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락시장 관리용 ‘전기트럭 피스’ 보급을 기념하여 파워프라자와 농수산식품공사 측 관계자들이 사진찍는 모습 ​​​​​​​<사진제공=(주)파워프라자>
  ‘피스(PEACE)’는 배터리와 인버터를 일체화한 파워팩 구조로 개발됐으며, 차량 구조에 최적화된 설계와 경량화 소재인 유리섬유를 사용, 다양한 실험에 합격해 최상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최대출력 26kW, 최대토크 108Nm이며, 적재중량은 최대 500kg이다. 17.8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공차 시)는 약10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완속충전 시 약 5시간이 소요된다.

독일의 세계적 지게차 제작사인 린데사의 26Kw 인덕션모터를 채택한 ‘피스’ 주행성능은 무거운 화물을 적재해 오르막길을 힘있게 주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파워프라자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부품(OBC, PDU, LDC, BMS, 계기판모듈 등)은 평생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스는 일반 전기자동차와 달리 등판능력 향상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수동변속기를 채용하였으며, 주행 시 기어변속은 일반 엔진자동차와 동일하며, 안전 주행속도는 80Km이다.

김성호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EV공장 준공식에서 “첫번째 상용 전기트럭인 ‘피스’가 안전인증을 통과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8대 차량이 보급됐다”고 말하며 “그만큼 시장이 활성화 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정책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전문 개조 시설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해외서도 
 전기트럭 출시 활발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스웨덴 등에서도 전기트럭이 개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테슬라, 다임러에 이어 폭스바겐도 전기트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거 투자와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세화는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디젤트럭의 매연과 소음을 없애고 친환경차로써 전기차가 급부상하면서 주문도 늘어나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달 ‘도쿄 모터쇼 2017’에서 대형 전기 트럭’E-푸조 비전 원(E-Fuso Vision One)’을 공개했다. 다임러 ‘E-푸조 비전 원’은 시속 217마일(350km 정도)로 주행 가능한 11톤 화물 전기트럭이다. 최대 300kWh 용량의 배터리 팩을 장착할 수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전기 트럭이 급속 충전 기능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 같은 성숙한 EV시장에 몇 년 내에 인프라를 갖출 것을 예상했다. 푸조는 이미 7-Elven과 UPS와 같은 대기업이 이미 자사 차량에 EV를 시험 사용하기로 계약됐다고 한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모델3 생산의 병목 현상이 겹치면서 출시 연기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테슬라 세미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트럭으로 11월 16일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한 번 충전 시 최대 300마일, 즉 약482km를 주행 가능하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테슬라의 트럭은 중거리 운행에 적합하고 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주목받는 전기차 업체인 우진산전(대표 김영창, 김상용)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리는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2017 DIFA)’에 참가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기버스를 선보인다.

우진산전이 개발한 ‘아폴로 1100’ 전기버스는 전장 11m, 전폭 2.5m, 전고 3.4m이고 차량의 바디는 알류미늄 볼팅구조로 되어 있어 유지보수가 용이하며, 내부식성이 강하여 내구연한이 타 차종에 비해 길고, 차량의 경량화의 장점이 있다. 

고효율, 고품질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탁월한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운행노선의 전기소모율 특성에 따라 170kWh, 204kWh 적합한 배터리 용량으로 선택 가능하다. 또한 ‘아폴로1100’ 전기버스에 내장된 204kWh 고용량 배터리는 정속 주행 시 1회 충전(50분)으로 최대 220km, 25분 단기 충전만으로도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대구시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초로 연간 3000대 생산 규모를 갖춘 1톤급 전기상용차 공장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더 많은 업체들이 친환경차의 도입과 보급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에 자동차 제작사들의 전기차 투자와 충전 시설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시장 판도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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