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친홍·친박·복당파. 한국당의 새 권력 지형도다. 이 가운데 친홍계와 복당파는 상호 이해관계에 따라 ‘전략적 연대’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구(舊) 주류인 친박계를 누르고 ‘신(新) 주류’로 부상하기 위함이다. 친박계와 친홍·복당파 ‘연합군’의 1차 격돌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될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계류됐던 서청원·최경환 의원 탈당 권유 징계안이 재논의된다면 ‘2차 격돌’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구심점을 잃어가고 있는 친박계가 친홍·복당파 ‘연합군’에 맞서 재결집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 원내대표 경선 ‘1차 격돌’, 서청원·최경환 의총 ‘2차 격돌’
- 洪, 김무성 측근 김성태 지원... 親朴엔 유기준·홍문종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바른정당을 나온 8명이 지난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김무성·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홍철호 등 8명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재입당 간담회를 갖고 복당을 공식화했다.

한국당 ‘친홍 對 친박’
세 싸움 본격화…


복당파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통합 대열에 참여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 및 당직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제 그 앙금을 해소하고 좌파 정부의 폭주를 막아 달라는 국민적 여망으로 다시 뭉쳤다”며 “앞으로 힘을 합쳐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고 화답했다.

반면,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환영한다”면서도 “한국당이 무너지려는 순간에 살려내기 위해 전념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깊다. 단풍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많이 느끼는데 오늘 한편으로는 정치의 무상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복당파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계 역시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박근혜 전(前) 대통령 출당과 바른정당 탈당파 합류 등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 관련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정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재만 최고위원은 지난 2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은 개별적 복당을 하는 것이지 당대 당 통합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김무성 의원이 들어온다면 복당하고 난 다음 최고위원으로서 징계위원회 회부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구심력이 약해진 친박계가 여전히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당 내 권력 지형은 친홍준표계와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 친박근혜계의 삼각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분간 친홍계와 복당파가 ‘연합군’을 결성, 친박계와 대립 관계를 형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준표 사당화(私黨化)’ 논란,
親朴 결집할 수도


당내 세력 향배는 오는 12월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계류됐던 서청원·최경환 의원 탈당 권유 징계안이 재논의될 수도 있기에 다음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親朴) 대 친홍(親洪)의 진검승부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일표 한국당 의원 역시 서청원·최경환 의원 청산 문제가 차기 원내대표 체제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친박 핵심 인물 청산과 관련 “대표가 소집해야 하는데 정우택 원내대표 그런 표결을 하기 좀 그렇다면서 소극적이다”라며 “마침 12월 초면 원내대표가 새로 바뀌기 때문에 아마 새 원내대표 체제에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현재 김성태 의원(3선)을 원내대표 후보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기간에도 기자들에게 “야당 원내대표는 야성을 가진 싸움꾼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치보복대책특위 단장을 맡은 김성태 의원을 거론했다. 홍 대표는 정치보복대책특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진전시키기 위해 전면에 나선 김성태 위원장의 결기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 홍 대표는 바른정당 복당파에 이어 이재오 전 의원이 창당한 늘푸른한국당과의 통합도 추진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여기에 당초 친박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의 ‘월홍(越洪)’ 행보도 포착된다. 친박계인 정종섭·민경욱 의원은 최근 홍 대표와 부쩍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친박계는 상대적으로 여론의 비난에서 자유로운 범(凡) 친박계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면서 반격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박계 원내대표 경선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은 4선 중진의 유기준, 홍문종 의원이다.

유기준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사전 물밑작업을 위해 최근 TK(대구) 지역 의원들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도 강성 친박계 의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홍 의원이 추석 전부터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경선 결과 전망에 대해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한 비박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출당한 마당에 친박 핵심 인사를 원내대표로 선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친박 의원은 “‘홍준표 사당화(私黨化)’에 거부감을 가진 의원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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