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집단 성관계(이른바 ‘갱뱅’) 참가자를 모집한 일당과 참가자들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일당은 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교복이나 승무원 복장 등을 입은 채로 성관계를 맺었는데, 이는 자신들의 범죄를 일종의 놀이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변태적 행위가 다른 형태의 ‘2차 범죄’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집단 성매매 모임 총책 A(31)씨를 구속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성매매 여성 9명과 성 매수 남성 71명 등 80명도 함께 입건됐다.
 
이들은 경기 수원·안양 등에 있는 모텔에서 총 29차례의 집단 성매매 모임을 열었다. 또 남성 10∼15명과 여성 1명이 한 번에 6시간가량 집단 성관계하는 장면을 촬영해 약 600차례에 걸쳐 인터넷 음란사이트 4곳에 사진 300여 장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들은 참가비용으로 16만 원을 냈고, 성매매 여성들은 한 번에 50만∼100만 원을 받았다.
 
성매매 여성들은 주로 교복, 승무원복, 기모노 등을 입고서 남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도 성매매 알선 전력이 있는 A씨는 성매매 여성 관리, 모텔 섭외, 성매매 촬영 후 인터넷 유포 등을 주도해 총책 역할을 하며 성매매 대금으로 6300여 만 원을 챙겼다.
 
이 모임은 신청자가 많아 추첨을 통해 당첨돼야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진다.
 
온라인을 통한 집단 성매매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2011년 ‘골프와 집단 성관계’를 결합한 수법이 알려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19홀’로 불리는 골프 성매매는 골프와 성매매를 동시에 원하는 남·여 회원을 모아 서울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이들은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친 뒤 예약된 서울 강남에 있는 호텔이나 수도권 콘도로 이동해 집단으로 성관계를 맺었다.
 
2007년에는 온라인에서 만나 ‘히로뽕’을 함께 투약하고 변태 성행위를 한 20대가 무더기로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인터넷 ‘역할대행 사이트’나 ‘채팅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고 연락한 여성들과 숙박업소 등에서 만나 한 차례에 100만 원씩 주고 마약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가졌다.
 
당시 여성들의 직업은 회사원, 영어 강사, 간호사, 무용수, 유흥업 종사자 등 다양했다. 또 20대 여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이들은 약에 취한 상태로 ‘3자 성행위’를 하는가 하면 상대방을 바꿔가며 성관계를 갖는 ‘스와핑’ 등 퇴폐적인 성행위를 즐겼다.
 
이 같은 행태는 윤리적인 측면뿐 아니라 성폭력 등의 2차 범죄로 번질 우려가 있다. 집단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한 남성의 경험담이 이를 증명한다.
 
2015년 방송된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한 이 남성은 “실제로 가면 여성이 옷이 벗겨져 있다. 한번은 가보니 여자가 눈을 가리고 묶여져 있는데 여자가 저항을 했다. ‘하지마라’라고 의사표현을 하지만 몸을 쓰지 못한 채로 누워있었다. 그 안에서 남자가 5명이 있었는데 거의 성고문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집단 성관계에서 여자는 거의 사람 취급을 안 하는 지경”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안 걸리니까”라고 밝혔다.
 
잘못된 성 인식과 다른 범죄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활동을 오래하면 죄책감 이런 게 무뎌질 수밖에 없다. 다른 곳에서는 욕을 먹겠지만, 여기서는 정반대다. 영웅 취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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