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별도의 입장을 추가로 밝히는 대신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 말씀 관련 청와대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과 관련해 개인의 처벌이 아니라 불공정 특권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야4당 대표 청와대 초청회동에서 “저는 정치보복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전 정권에 대한 기획사정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데 그것을 못하게 막을 수는 없다”며 “적폐청산은 개개인에 대한 처벌이나 문책이 아니라 과거 불공정을 바꾸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강연차 바레인행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 정부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