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 시즌 미국무대를 밟았던 황재균이 거액인 88억 원의 계약을 맺고 kt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당초 1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는 못 미쳤지만 그간에 성적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비싸다는 평가도 나온다.
 
kt는 13일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44억 원에 4년간 연봉 총액 44억 원이다.
 
이는 역대 6번 째, 타자로는 4번째로 큰 규모다. 황재균은 이번 계약으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150억 원)를 비롯해 최형우(100억 원), 박석민(96억 원)의 뒤를 잇게 됐다.
 
더욱이 이번 금액은 3루수 몸값으로는 박석민에 이은 역대 2위고 kt 구단이 FA시장에서 내놓은 최대 금액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짠 손’인 kt가 88억 원을 한 방에 쏜 것은 3년 연속 최하위 기록이라는 약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는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떠난 이후 확실한 주인을 정하지 못한 3루 보강을 급선무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kt는 지난겨울에는 황재균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미국 진출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kt는 2년 만에 황재균을 품에 안으면서 도약의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황재균의 계약을 놓고 너무 많은 금액이 투자됐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조차 없는 KBO리그 통산 타율 2할 대(0.286) 타자인 황재균에게 과분하다는 것.
 
더욱이 올 시즌 빅리그 도전이 실패에 가깝다는 점도 황재균이 풀어야할 숙제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18경기에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또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는 점도 과대평가됐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대해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을 향한 우리의 투자는 결코 오버페이가 아니라”면서 “우리 팀과 시장 사정을 생각해야 하낟. 올해 kt에는 마땅한 주전 3루수가 없었다. 반대로 시장에서 데려올 만한 3루수는 황재균 뿐이었다. 자연히 몸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한편 kt는 황재균과의 거액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외부 FA시장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kt 구단은 “황재균을 마지막으로 이번 FA시장에서 더 이상 외부 영입계획은 없다. 내부 FA인 이대형가 협상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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