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주 양동마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등 총 17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문화재 피해상황을 파악했다"며 "긴급 상황대처 등을 위해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돌봄단체 등을 중심으로 포항시와 그 일대의 문화재 피해상황을 정밀 조사한 결과, 15일 오후 7시 기준으로 경주 지역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등 주요 문화재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경주 양동마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등 국가지정문화재 8건과 시도지정문화재 7건, 문화재자료 2건 등 총 17건의 문화재 피해현황이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피해유형별로는 기와 탈락이 12건, 벽체 일부 균열이 3건, 지붕 흙 낙하와 공포 균열 각 1건씩이다.
 
문화재청은 지진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피해문화재에 대해서는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재돌봄사업단 등 경상보수 인력 투입과 적시 긴급보수비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기상청은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5.4의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9㎞다.
 
진도 6은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한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린다. 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애초 경북 포항시 북부 북쪽 6㎞ 지역(북위 36.1도·동경 129.37도)에서 규모 5.5의 지진으로 발표해 혼선을 키웠다. 경북의 경우 최대 진도도 8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지진은 1978년부터 기상청의 계기 지진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9월 12일 오후 8시 32분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이 역대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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