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안정성, 블루칩 브랜드, 한식 등이 선호도 높아

매장 규모와 메뉴 가짓수 줄이고 판매 채널 다각화
 
좋은 재료로 맛의 차별화에 중점 둔 것이 인기 비결

 
일반적으로 베이비부머 창업자들의 창업 목표는 안정적 수입 확보다. 젊은 세대가 창업목표로 대박을 꼽는 것과 다르다. 따라서 창업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한 다각도의 준비를 통한 창업 실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화이트칼라 출신 베이비부머들에게 추천되는 업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베이비부머 창업자는 모험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브랜드 지명도가 높은 프랜차이즈와 블루칩 업종, 깔끔하고 현대적인 업종을 선호한다.
 
사무용품 전문점 ‘오피스넥스(Officenex)’도 대표적인 블루칩 창업 브랜드로 꼽힌다. 17년 넘게 사업 확장을 이어오고 있는 ‘오피스넥스’는 전국 46개 가맹점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수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당 평균 판매품목은 1만3000여 개 이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채널 판매전략을 구사, 점포당 월 평균 1억5000만 원 대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김복동 오피스넥스 이사는 “오피스넥스 가맹점을 내기 위해서는 5억 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소자본 투자를 내건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부담이 될 만한 금액일 수도 있지만, 평생 사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상권을 넓게 보장해 줌으로써 가맹점주들이 사업의 재미를 느끼고 ‘장수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맹점 간 영업권은 철저하게 구분해 보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화된 점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점포마다 구역을 정하고 다른 지역에서 주문을 넣어도 해당 지역 점포로 배송과 이윤이 돌아가는 구조가 정해져 있다. 이처럼 철저한 가맹점의 보호와 함께 가맹점과 본사 간 원활한 소통구조 또한 다른 프렌차이즈와 차별화된 요소이다. 특히 상품 원가와 운영비와 같은 회사 내 자료는 점포와 공유되고 있으며, 가맹점주 간 워크숍을 통해 나온 안건들을 회사 정책 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판매 품목의 경우, 단순 사무문구용품들에 만족하지 않고 식음료 등 각종 탕비용품과 청소위생 수납용품, 소형가전 컴퓨터용품, 명절 선물세트, 가구까지 영역을 확장해 ‘작은 B2B 백화점’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브랜드 신뢰성 중요

 
(주)농심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 1위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의 경우 가맹점주의 70% 이상이 모기업인 농심의 브랜드 신뢰성을 보고 창업한 창업사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세현 코코이찌방야 차장은 “화이트칼라 베이비부머들의 경우 해외여행이나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많아 코코이찌방야를 외국에서 보고 신뢰를 가졌는데 한국에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는 걸 알고 창업한 가맹점주 또한 상당수가 된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일본 카레전문 외식기업 ‘이찌방야’와 손잡고 ‘코코이찌방야’를 설립한 농심은 사업 초기부터 철저한 서비스교육, 업무 및 메뉴의 매뉴얼화, 직영점 중심의 운영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 다수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코코이찌방야는 지금까지 30~50평대의 중대형 매장만 운영했으나, 최근 40평 규모의 캐주얼 레스토랑 타입의 매장부터 내점 고객과 배달 테이크아웃을 병행할 수 있는 10~15평 규모의 창업 모델을 제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코코이찌방야의 실속형 창업모델은 10~15평 규모로 매장 사이즈와 메뉴 가짓수는 줄이는 대신 배달과 테이크아웃, 내점을 결합시켜서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한 것이 특징이다.
 
‘장수브랜드’ 타이틀
 
10년도 아닌 2, 30년 이상 이어진 ‘장수브랜드’라는 타이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수십 년간 브랜드가 장수하고 있다는 것은 본사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매장을 이끌어 온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올해로 24년 된 ‘이바돔감자탕’은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랭킹 2017’에서 한식 외식업종 3위에 등극한 바 있으며 이는 회사규모, 재무안정성, 관리충실도, 가맹점수익성 등의 항목을 평가한 순위다.
 
감자탕전문점 ‘이바돔감자탕’은 감자탕 브랜드들 중에서도 전문 메뉴의 구성이 뛰어나다는 입소문과 함께 5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 예비창업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남도 묵은지가 가미된 명품 감자탕으로 맛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이바돔감자탕의 묵은지는 전통 남도방식으로 생산되는 국내산 안심 묵은지다. 순수 국내산 월동배추와 국내산 양념으로 만들어 1년 6개월에서 3년 동안 묵혀 내놓는 묵은지의 깊은 맛을 다른 브랜드에서 구현해 내기란 쉽지 않다. 남도묵은지찜, 묵은지청국장, 묵은지부대찌개 등 묵은지를 넣은 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계절을 타지 않는 4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보유한 ‘김가네’는 올해로 23년째 운영되고 있는 국내 대표 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무엇보다 ‘소자본 창업’에 맞는 창업비용을 자랑한다. 33㎡(10평형) 기준 매장비용을 제외하고 창업비가 5000만 원대에 불과해, 투자금에 여유가 없는 청년, 주부 등 생계형 창업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글로벌 다국적 브랜드, 모(母)브랜드가 이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한 브랜드,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많이 운영해 본사 자금력이 튼튼한 업종 등이 블루칩 창업 업종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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