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 왼쪽)와 심성훈 케이뱅크은행 대표이사가 지난 16일 국정감사에 참석,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전월세 대출 상품을 출시할 뜻을 밝히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신용대출 외 상품에서도 상당한 선전이 기대된다.

또한 두 인터넷은행의 주택대출은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그간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던 시중은행들도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주담대ㆍ전월세 대출 내놓는 인터넷은행…시중은행 대응 전략은?
비대면으로 모든 절차 진행이 가장 큰 차이…금리나 한도가 관건

지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주택금융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내년 1.4분기 출시를 목표로 ‘전월세 보증금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 사진 촬영을 통해 필요 서류를 제출하는 ‘100% 비대면’ 상품이다. 휴일에도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른 금리와 한도가 관심사다.

제2의 돌풍 되나

윤호영 대표는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금리를 너무 낮게 가져가는 건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나 한도는 미정이나,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낮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도 연내 아파트담보대출(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진 촬영 기능과 외부 기관 정보를 받아 활용하는 스크래핑 기술로 고객이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금리 우대 조건 없이도 저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로 먼저 시작한다. 주택이나 오피스텔로는 추후 유관기관과 협업이 되면 늘려 나갈 생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출범한지 7개월 됐는데 출범부터 중금리 대출을 들고 나왔고 신용대출, 소액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봤을 때 여신 라인업이 탄탄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가장 차별되는 점인 만큼 적어도 시중은행들보다는 빨리 (주담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주담대는 담보물이 확실한 만큼 위험가중치가 낮아 신용대출보다는 자기자본비율에 부담이 덜하지만 건당 대출 규모는 신용대출을 크게 웃돈다.

케이뱅크는 이미 2차 증자 방침을 밝힌 바 있고, 카카오뱅크는 경영 상황 등에 따라 대처할 계획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건전성 비율 등을 지켜야 하는 만큼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주주와 협의해서 시기 적절하게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의 부동산 시장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간 관련 시장을 주도하던 시중은행들도 바빠졌다. 예·적금과 신용대출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이 돋보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부동산 대출 시장마저 이들에게 양보할 수는 없다는 비장한 분위기다.

다만 아직 인터넷은행의 금리 수준과 한도 등이 공개되지 않아 대응 전략을 짜는데 한계가 있다. 인터넷은행처럼 100% 비대면으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의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 부분 해결이 먼저 수행되어야 한다.

그나마 지난 16일 신한은행이 전세자금대출도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는 ‘신한 S드림 전세대출’을 출시하면 카카오뱅크와 유일하게 이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시중은행이 됐다.

대응 분주한 시중은행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에 대항하기 위해 주담대 활성화 전략을 내놓는 것도 조심스럽다”면서 “오히려 주담대 등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대출 등 다른 대출 상품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500만 명의 고객이 몰렸다. 각각 출범 7개월, 3개월 만에 국내에서 고객 수가 가장 많다는 KB국민은행의 6분의 1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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