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투자로 e스포츠 강국 자리 지키는 한국

e스포츠 대회 국내기업 브랜드 해외 노출 효과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급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산업에 맞춰 국내 기업들의 e스포츠 투자가 활발하다. SK, 삼성, KT, CJ 등 국내기업들은 각종 게임리그 후원, 게임단 창단, 팀 투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e스포츠 열기는 이미 뜨겁다. 상대적으로 게임강국으로 꼽히는 한국 팀은 매 대회 출전마다 많은 관심을 얻고 있고 이는 기업 브랜드의 해외 노출 효과가 크다. 또 e스포츠팀은 타 스포츠팀보다 유지비용이 훨씬 적다는 점 등이 매력적인 홍보시장으로 꼽힌다.

e스포츠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수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1조1200억 원으로 2년 전에 비해 33%나 커졌다. e스포츠는 특정 게임을 종목으로 채택해 프로게이머들이 게임에서 기량을 펼치는 것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PC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이 지난 4일 중국의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특히 중국 팀이 아닌 국내 e스포츠 팀인 SK T1과 삼성 갤럭시 간 결승전이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4만 명의 관객들이 찾았다.

이날 전 세계로 인터넷 생중계 된 LoL 결승전의 시청자는 약 5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열린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7차전 시청자 4000만 명을 뛰어넘는 수치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e스포츠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팀에 대한 투자와 대회 상금 후원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SK텔레콤, 삼성, KT, CJ, 진에어 등 10여개 기업은 e스포츠 프로팀을 창단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는 지난 2013년 LoL e스포츠팀 창단 이후 LoL 리그에서 6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SK텔레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 낸 결실로 볼 수 있다. 전 세계 LoL 게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인 이상혁 선수의 연봉을 30억 원 계약을 체결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받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선수 연봉 25억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다른 e스포츠팀 역시 주축 선수들에게 평균 1억 원의 연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e스포츠팀을 활용해 얻는 광고 효과만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30초 국내 TV광고를 1000회 하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석한다. SK텔레콤은 이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T LoL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공개했다. T LoL 어플은 관련 다양한 정보와 e스포츠 소식, 대회 영상 등을 즐길 수 있으며 SK텔레콤을 사용하는 유저들만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해 e스포츠를 통한 자사 어플 홍보에 적극적이다.

e스포츠 적극 활용

이처럼 국내기업들의 e스포츠에 대한 투자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e스포츠가 높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자 브랜드 홍보에 e스포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은 세계적 게임강국으로 꼽힌다. 블리자드 사가 지난 8월 출시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한국 서버 접속 시 경고문이 뜰 정도다. 경고문에는 ‘이 지역(한국 서버)의 접속을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 세계 대회에 출전한 국내 e스포츠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올해 한국 e스포츠팀은 e스포츠 월드 챔피언십에서 7회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최다 종합 우승국 기록을 스스로 갱신해 e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e스포츠는 타 스포츠팀보다 유지 비용이 훨씬 적다는 점 등이 매력적인 홍보시장으로 꼽힌다. e스포츠의 경우 선수단 규모가 10명 내외로 적고 연봉 외에는 별도의 대형 훈련 시설이나 전지훈련이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아마존·인텔·월트디즈니 등 세계적인 기업들 역시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e스포츠 중계권 확보와 대회 후원에 수천억 원씩 투자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3년 전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넷 방송을 중계하는 벤처기업 ‘트위치TV (Twitch TV)’를 약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에 인수했다. 트위치TV는 한 달 평균 방문자 수가 4500만 명을 기록하며 그 관심은 뜨겁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8월 ‘LoL 세계대회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밤테크를 약 26억 달러(약 2조9000억 원)에 인수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2007년부터 ‘인텔익스트림마스터즈(IEM)’라는 e스포츠 대회를 열고 있다.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 벤츠, 음료 기업 코카콜라 등 역시 e스포츠 대회의 단골 스폰서로 활동하며 기업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

한편 국내 e스포츠 시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다. e스포츠의 성장에 가장 중추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e스포츠가 발전한 데에는 오랜 역사와 리그가 중심에 있었다. e스포츠 기간시설들 방송국, 인터넷 망, 상설 경기장 등이 우리나라의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 규모가 해외 리그에 비해 미약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지만 꾸준한 투자로 e스포츠 강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등 유명 게임사들은 자사 게임의 e스포츠 방송을 중계하기 위한 경기장을 신설하고 개방하고 있다. 국내 e스포츠도 이에 맞춰 계속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지는 e스포츠 시장에 국내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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