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Peace)’ 도로 위를 달리다…민간 보급 박차
[일요서울|이지현 기자] 전기트럭에 관한 관심과 제조·판매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1993년 창립한 파워프라자는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표준화된 700여종의 전원공급장치(SMPS)의 개발과 생산 및 판매로 국내 산업용 파워서플라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5년에는 환경부 전기차 보급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차종(전기트럭)으로 시판한 전기트럭 ‘피스(PEACE)’는 국내에서 생산돼 대중들에게 조금씩 인지도를 얻고 있다. 김성호 대표를 만나 EV개발팀, 제작실, 연구소, 공장 등을 둘러봤다.

 EV공장 열어 전기차 개발의 박차를 가해
파워프라자는 ‘친환경 경영방침’을 선언하고 축적된 전력·전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EV파워트레인 솔루션 연구, EV 관련 부품개발, 고속 전기차 연구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파워프라자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EV전용생산공장에서 EV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EV 전용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전기차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시설, 그리고 개발진의 역량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차별화되고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EV전용공장 준공은 의미가 크다. 김성호 대표는 “첫 번째 상용 전기트럭인 ‘피스’가 안전인증을 통과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8대 차량이 보급됐다”고 말하고 “그만큼 장이 활성화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정책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전문 개조 시설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파워프라자가 개조, 보급하는 전기차 ‘피스(PEACE)’는 배터리와 인버터를 일체화한 파워팩 구조로 개발된 전기차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메이저 카 메이커가 아닌 중소기업이 판매한 최초의 개조 전기차이자, 파워프라자의 최초 판매 전기 차량이다. 기존 승용 전기차와 달리 사람이 아닌 화물을 적재하고 도로를 다닐 수 있는 친환경 전기트럭 피스는 근거리 화물운송(물류)업무, 공원·시설관리업무지원, 민원지원업무, 특수(장)사업용 등의 다양한 친환경 공무수행에 꼭 필요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전기회로와 차량디자인 뿐 아니라, 1톤용 모터, 충전기를 만들고 있는 연구소를 다니며 일련의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파워프라자 중앙연구소는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전기차 및 관련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 설계팀이 라보를 전기차로 바꾸고, 봉고3도 개조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차에 맞는 히터 시스템을 구축해서 실험하고, 700가지 파워 노즐를 기계로 만들고, 기계를 다루고 있는 사원도 소개했다. 파워 노즐을 직접 조립, 실리콘 몰딩, 실험도 하는 모습이 분주해 보였다.

피스는 1회 충전 시 약10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완속 충전 시에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저렴한 연료비료와 유지비로 이용이 가장 많은 소상공인들의 이익 창출에도 도움을 줄뿐 아니라 차량 구매 시 보조금이 지급되고 서울시 기준 1440만 원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피스는 내부 바닥과 기어 박스 위로 올라오는 엔진 열이 거의 없어 기존 트럭을 탔을 때 엔진 열로 느끼는 답답함이 없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내연기관 엔진이 아닌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운행자에게 언제나 부드럽고 쾌적한 운행을 할 수 있게 한다.

 피스(Peace), 친환경 지역 관리업무 맡아 민간 보급도 확대
한편 파워프라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도청에서 국내 최초 화물 전기트럭 라보 피스(Peace)의 민간 보급에 대한 기념식을 가졌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 전기트럭 민간 보급에 힘써 준 국토부, 산업부, 환경부, 제주도, 그리고 차량을 구매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주도가 펼치는 다양한 전기차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전기차 부품운용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며 나아가 전기차 조립센터도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스는 아파트에서도 인기가 높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에너지 자립마을인 동작구의 신대방 현대푸르미 아파트는 옥상에 태양광을 최초로 설치한 아파트이다. 지난 8월 파워프라자의 전기트럭 피스를 도입한 현대푸르미의 허정자 대표와 입주민은 에너지 절약 캠패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차량의 적재함을 떼어내고 마을 내 행사나 축제에 더 실용적인 푸드트럭으로 개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정책을 정할 때 부처의 정체성이 없이 이해집단의 청탁에 휘둘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배터리 원자재가 전력물자여서 자원이 없는 한국 상황에서 배터리 경쟁력이 없어지는 상황을 방치하면 안 된다. 연구개발을 해도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워프라자 김성호 대표이사
0.5톤 전기트럭 ‘피스’를 절찬리에 판매 중인 파워프라자는 1톤 전기트럭의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많은 이들이 전기차를 쉽게 생각해서 시도해보지만, 열심히 생각하고 집중해서 반대적 문제가 내게 어떻게 돌아오느냐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며 “노자사상으로 살고자 하고, 사업을 하면서 안 될 때도 있고, 돌아보니 그 또한 교훈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홍익인간 즉, 인간의 기술을 승화하는 노력이 인간만이 아니라, 자연도 이롭게 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술을 가지고 열심히 보급하려 해보지만 대기업의 그늘에 때로는 빛을 발하지 못해 보람이 적다. 전기를 너무 낭비하고, 절약해서 쓰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요즘 젊은이들은 사회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열의만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의식을 가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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