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암매장지로 유력하게 꼽혔던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밖 1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가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하게 됐다.
 
2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시작한 1구간에 대한 암매장 발굴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다. 이 구간은 감시탑 앞부터 경비교도대 입구까지 언덕길 총 117m 중 언덕 가장 아래쪽 40m 부분으로, 현재까진 암매장 의혹이나 단서는 찾지 못했다.
 
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구간 발굴 작업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며, 1구간 위쪽(서쪽·광주~담양 고속도로 방향) 40m 구간을 발굴한다. 2구간에서도 흔적을 찾지 못하면 나머지 37m에 대한 3단계 작업에 들어간다.
 
1980년 5월 22일 광주지검에서 작성한 ‘광주교도소 동향’이라는 문건에는 ‘군부대가 시체 6구를 5월 21일 밤, 광주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 가매장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기념재단은 이르면 21일 옛 교도소 공동묘지를 관리했던 퇴직 교도관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발굴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기록과 증언으로 살펴보면 교도소 북쪽 공동묘지 부근 6구, 남쪽 교도소장 관사 앞 소나무 숲 5구, 북쪽 교도소 담장 인근 12구의 시신이 암매장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 세 곳에 대한 발굴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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