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이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논의하는 '끝장토론'이 마무리된 뒤 결과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대웅 기자>
장기적으로 통합 가능성 열어두되 安 성급 추진에 제동
12월 정기국회 종료 후 다시 ‘통합 갈등’ 불거질 수도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문제를 놓고 21일 ‘끝장토론’을 벌였던 국민의당이 정책연대를 통해 ‘신뢰 구축’을 최우선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20분쯤까지 국회 본청 회의실에서 5시간 넘는 마라톤 논의를 벌인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끝장토론이 종료된 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결과브리핑에서 “바른정당이 지난해 겨울 탄핵 국면에서 보여준 행동 등을 보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정책연대를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해 가겠다. 신뢰를 기반으로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국민들이 만들어준 소중한 다당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이 통합 논의가 분열의 원인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에 의원들 의견 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이번 끝장토론은 안철수 대표의 성급한 통합 추진에 대해선 제동을 걸면서 장기적으로는 통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토론으로 한 달 넘게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놓고 불거진 극심한 내홍은 당분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통합 논의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이 “지금은 예산과 법안을 심사하는 시기여서 당분간 예산‧법안에 집중하고 최소한 그 이후에 얘기가 나올 것 같다”고 언급한 만큼,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다음 달부터 선거연대를 비롯한 통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대표는 이날 토론 모두발언에서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체적인 찬반 의견은 무리하고 성급한 통합을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 과정에서 안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토론에는 천정배 손금주 채이배 이찬열 의원 등 4명을 제외한 36명 참석해 장시간 토론을 벌였다. 오는 23일 지역 원외위원장과 간담회를 갖는 안 대표는 향후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통한 ‘선(先) 신뢰 구축, 후(後) 통합’을 기치로 통합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장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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