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장원용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전날(21일) 끝장토론 끝에 내홍을 일시 봉합한 국민의당에서 또다시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전날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벌여 선(先) 정책연대를 통해 ‘신뢰 구축’부터 쌓아나가자며 통합 갈등을 일시 봉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시 의원총회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궁극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을 고려해야 한다는 친안파와 정체성과 규모 등 문제로 통합은 불가하다는 호남계 의원들 간 격론이 벌어졌지만, 국민의당은 일단 정책연대를 최우선시해 신뢰를 먼저 다져가자는 기존 방침에 대다수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결과브리핑에서 “지금은 예산과 법안을 심사하는 시기여서 당분간 예산‧법안에 집중하고 최소한 그 이후에 얘기가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하루가 채 안 돼 다시 당내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22일 오전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안 대표의 행보를 겨냥,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언행이 유치함)라며 맹비난을 가했다.
 
박 전 대표는 “더 이상 통합 논의하지 말자 결론 났는데 안 대표 측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또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우리 당이 안 되는 것은 안 대표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직격을 날렸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아무래도 제 예감은 통합 논쟁이 계속될 것 같다”고도 밝혔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문제를 전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투표를 통해 ‘원샷’으로 해결하자며 갈등의 종지부를 찍을 것을 재차 요구, 논의를 이어갔다.
 
반면 최명길 의원은 “예상했던 대로 (일부 의원들이) 실제 논의 방향과 다르게 일제히 인터뷰하면서 언론에 잘못 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3분의 2 의원이 통합 반대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다. 이 쯤 하시고 전반적 분위기를 왜곡하는 말씀 자제해달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안 대표는 “다당제라는 우리의 창당 정신을 지키면서 당내 여론을 계속 수렴해 나가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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